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추미애 "文, 尹 징계안 기가 차다 해"…청와대 "대통령 그런 성품 아냐"


입력 2021.07.16 04:01 수정 2021.07.16 11:2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秋 "文, 징계안 재가하며 '장관이 잘했다' 해"

靑 "정치 영역 끌어들이지 말라" 주장 일축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9월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안 재가 당시 상황을 거론한 데 대해 "대통령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방역과 백신 접종, 민생 회복에 혼신의 집중을 다하고 있는 대통령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대선 경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철저한 중립을 당부한 만큼,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전 장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해 12월 16일 윤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징계 의결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과정을 소개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의결서가 무려 100쪽이 넘는다. 그걸 어떻게 없던 걸로 하겠는가"라며 "더군다나 대통령이 그걸 다 보시고 '기가 차다' 하시고 재가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사회자가 "대통령이 '기가 차다'라는 엄명이 있었느냐"고 되묻자 "기가 차다, 딱 그런 표현은 안 했지만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민주적 통제를 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다'하고 재가를 해주셨고, 또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추 전 장관의 보고를 받고 곧바로 재가했다. 동시에 사의를 표한 추 전 장관에 대해 "그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거취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숙소해 수용 여부를 결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법원이 윤 전 총장의 징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윤 전 총장이 업무에 복귀하자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 전 장관이 언급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성품과는 맞지 않는 과한 발언"이라며 부정했다. 그러면서 "선거 국면이 되니 대통령을 거론하는 후보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청와대는 선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