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文, 징계안 재가하며 '장관이 잘했다' 해"
靑 "정치 영역 끌어들이지 말라" 주장 일축
청와대는 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안 재가 당시 상황을 거론한 데 대해 "대통령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방역과 백신 접종, 민생 회복에 혼신의 집중을 다하고 있는 대통령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대선 경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철저한 중립을 당부한 만큼,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전 장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난해 12월 16일 윤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징계 의결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과정을 소개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의결서가 무려 100쪽이 넘는다. 그걸 어떻게 없던 걸로 하겠는가"라며 "더군다나 대통령이 그걸 다 보시고 '기가 차다' 하시고 재가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사회자가 "대통령이 '기가 차다'라는 엄명이 있었느냐"고 되묻자 "기가 차다, 딱 그런 표현은 안 했지만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민주적 통제를 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다'하고 재가를 해주셨고, 또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추 전 장관의 보고를 받고 곧바로 재가했다. 동시에 사의를 표한 추 전 장관에 대해 "그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거취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숙소해 수용 여부를 결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법원이 윤 전 총장의 징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윤 전 총장이 업무에 복귀하자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 전 장관이 언급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성품과는 맞지 않는 과한 발언"이라며 부정했다. 그러면서 "선거 국면이 되니 대통령을 거론하는 후보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청와대는 선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