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옵티머스'로 이낙연에 역공…지지율 놓고 신경전도


입력 2021.07.15 00:29 수정 2021.07.15 01:1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권투하는데 발로 찬다"며 불괘감

'혜경궁' 거론하자 '옵티머스'로 맞불

수세에서 공세로 태세 전환 예고도

이낙연 "참을성이 약하다"며 응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권투를 하고 있는데 발로 찬다”며 당내 경쟁상대들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반칙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냐고 저를 공격하지 않느냐”며 그 상대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임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등 추격을 당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지사는 “정확하게 문제를 지적하고 공방을 벌이면 좋은데, 자칫 우리 팀원들끼리 상처를 주거나 부상을 입히면 본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며 “심한 경우가 몇 개 있었지만 다 견뎌냈는데, 오히려 제가 부상을 입은 상황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특히 “‘윤석열과 같은 사람이다’ 등등 제가 경쟁해야 될 핵심 상대방인데 그분을 편들었다는 취지는 너무 지나치다”며 “제가 ‘가족은 검증하지 말자고 했다’고 하며 ‘자기 가족을 검증할까 봐 피하려고 했다’ 주장하니 황당무계하다”고 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쥴리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고 적은 바 있다. 이 지사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던 그 대목이다.


나아가 이 지사는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라”며 이 전 대표의 ‘옵티머스 펀드’ 관련 의혹을 끄집어 냈다. “기사를 보고 한 얘기”라며 한 발 뺐지만, ‘옵티머스 사태 때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분을 말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지사는 “네”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분이 개인적으로 무관한 사람이 아니고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경선 때 가짜 당원을 만들어 실형을 받은 분”이라며 “그 부분을 먼저 소명해야 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저의 가족들을 걸고넘어지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며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전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강원도 춘천 일정 중 취재진과 만난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관련 의혹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태세 전환에 대해서는 “참을성이 생각보다 약하다”며 “지지율 조금 올라갔다고 그걸 못 참고 벌써 그러느냐”고 응수했다.

이낙연 부상에 '반낙연대' 구도 형성되나
추미애 "0점 대표"… 박용진 "식상한 후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성 안심' 정책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측 캠프도 지지율 변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전날 논평을 통해 “준비된 후보 이낙연의 본선 경쟁력이 확인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 보다 소폭 우위에 있다는 윈지코리아의 여론조사가 발표된 직후였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 최지은 국제대변인은 이날 한길리서치와 한국리서치, 글로벌리서치 등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양자 대결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월등하게 이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는 하나의 결과를 맹신할 게 아니라 여러 기관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표면상 윤 전 총장을 앞서고 있다는 내용이었지만, 본질은 이 전 대표 측 주장을 반박하는 데 있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부상은 다른 후보자들의 견제도 불러왔다. 2위 후보자까지 결선에 진출하는 만큼, 민주당 경선은 1위 후보에 대한 견제와 2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두 축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비경선이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였다면, 본 경선에서는 이른바 ‘반낙연대’가 출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 10만 명이 떠나갔고,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했다”며 “당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용진 후보는 “그저그런 후보이고 국민에게는 식상한 후보”라며 이 전 대표를 평가절하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