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우 대변인 "일선 기자들 모욕"
허은아 "그러니 흑석 의겸"
김근식 "경찰사칭 자백한 건가"
MBC 기자들의 '경찰 사칭'에 대해 "흔한 일"이라고 두둔하고 나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관련, 국민의힘은 "일선 기자들에게 사과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형법 118조에 따르면, 공무원자격 사칭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다. 심각한 취재윤리 위반"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취재윤리 위반행위까지 옹호하는 것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선 기자들을 모욕하는 행동"이라고 맹공했다.
앞서 MBC 소속 기자 2명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검증 취재를 이유로 김씨 지도교수의 전 거주지로 찾아간 뒤 경찰을 사칭해 관련 내용을 추궁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지난 9일 뉴스데스크에서 공식 사과를 하고, 취재진 2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까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건 잘못됐다"면서도 "아마 제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대변인은 "김 의원은 이를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는 굉장히 흔한 일'이라며 옹호한다"며 "얼음장 같던 대응이 따뜻한 봄바람으로 변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일선 기자들에게 사과하고, 사법당국은 언론윤리 확립과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이를 엄정히 수사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 분이 기자 출신이자,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었다는 것, 그리고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이니 진보와 서민을 사칭해 흑석 의겸이 되었고, 그런 분들이니 검사 사칭 후보를 대선 주자로 내세울 수 있었나 보다"며 "정의롭지는 않아도 정의로운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마지막 수치심마저 내버린 것만 같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2017년 청와대 들어가기 전까지 한겨레 기자였으니, 과연 마지막으로 경찰사칭한 시점이 언제냐"고 따져물었다.
김 위원장은 "채널에이 기자는 한동훈 검사장과 친분을 과시한 취재만으로도 MBC 함정취재에 의해 '검언유착'으로 규정되었고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수감됐다"며 "그런데 이번 MBC의 경찰사칭은 경찰과 친분이 아니라 아예 경찰이라고 속였고 강요미수에 그친 게 아니라 강요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채널에이 기자와 비교하면, 당연히 구속감이고 기소되어야 마땅하다"며 "윤 전 총장이 미워서 MBC 편들다가 본인의 경찰사칭까지 엉겁결에 자백해버린 김의겸 의원님, 공소시효 잘 계산 해놓으십시오. 분명 고발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