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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업계, ‘고든램지’ 까지 가세…시장 재편되나


입력 2021.07.13 08:05 수정 2021.07.12 15:3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 속에도 승승장구…햄버거 시장 판도 변화

저마다 경쟁력 강화 구축에 ‘힘’…“가성비 등 차별화”

향후 시장성도 밝아…1인 메뉴·배달 등 코로나 시대 특화

롯데리아 서울역사점ⓒ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패스트푸드 업계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 되고 있다.


대부분의 외식업체가 사업을 축소하고 일부는 폐점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잇따라 진입하는 등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양강 체제였던 국내 햄버거 시장은 최근 크게 요동치고 있다. 버거킹과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가 급격히 매장 수를 늘리는 가운데 고든 램지, 교촌 등 국내외 신흥 주자들이 버거 전쟁에 뛰어 들었다.


국내 햄버거 업계는 그동안 롯데리아-맘스터치-맥도날드-버거킹 순으로 많은 매장 수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 롯데리아, 2위 맥도날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3위 사업자를 두고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이 경쟁해왔다.


그러나 이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매장 수에서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앞질렀고, 맥도날드는 버거킹에 밀렸다. 이 두 브랜드가 점포 수로 밀린 것은 각각 42년, 33년 만이다. 지난해 가맹 사업을 본격화한 노브랜드 버거도 1년 만에 12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버거 시장은 급성장했다. 포장과 배달에 적합한 음식인 데다 매장도 ‘혼밥’(혼자 하는 식사)에 적합한 구조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한 때 건강식 열풍으로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수제와 프리미엄 등을 앞세우면서 ‘버거=한 끼 식사’라는 인식이 생긴 것도 주효했다.


버거 시장이 재성장하기 시작하면서, 후발 주자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엔 영국 출신의 세계적 요리사 고든 램지가 만든 햄버거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램지는 미국·유럽에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총 16개의 미슐랭 스타를 갖고 있다. 이런 고든 램지가 한국에 처음 식당을 내면서 선택한 메뉴가 햄버거인 것이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가 긴장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우불고기 버거ⓒ롯데리아

이에 따라 기존 햄버거 업체들은 시장에서 더욱 견고히 자리하기 위해 나름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프리미엄 버거를 출시하는가 하면, 기존 메뉴에 충실하는 등 저마다의 생존법도 각각 다르다.


최근 매장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의 공통점은 가성비를 앞세운다는 점이다. 가격 대비 뛰어난 맛과 품질이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매장 수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두 브랜드는 세부 전략이 다르다. 맘스터치는 합리적인 가격에 포만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메뉴를 꾸준히 선보이는데 집중하는 반면, 노브랜드버거는 대체육을 활용한 사이드 등 특별한 메뉴 개발을 통해 햄버거 주 소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기존 마케팅 체제를 허물고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기본에 충실’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구식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춰 재 창조한 불고기 버거, 새우버거 등 기존 스테디셀러를 전면에 앞세워 리뉴얼과 동시에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재료와 조리 프로세스, 조리 기구 등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하고,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인 이른바 ‘뚜껑이’를 도입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이그룹 BTS와 손잡고 협업을 진행하는 등 MZ세대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버거킹은 버거킹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메뉴와 동시에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한 메뉴 다각화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올데이킹’ 메뉴 역시 지속 리뉴얼 해 나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는 향후 국내 햄버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메뉴 개발은 곧 햄버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 푸드는 과거 정크푸드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침체하기도 했으나 코로나 사태와 함께 1인가구를 중심으로 ‘간편한 한 끼 식사’로 다시 각광 받고 있다”며 “최근 가성비 좋은 메뉴도 다양해진 데다, 배달도 빨라 향후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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