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조사, "전세 비싸 매수 전환"
국민 10명 중 5명이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상승 전망 비율이 줄었다.
12일 직방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669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49.4%(825명)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32%는 하락, 18.6%는 보합을 예상했다.
지난해 말에 2021년 매매가격을 전망한 조사에서는 '상승' 응답이 59.0%로 6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인천은 52.0%, 지방은 47.6%, 서울 47.3%, 지방 5대광역시 43.6%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 설문 결과에서 서울(59.5%)과 경기(59.4%)가 '상승'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던 것과 달리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 거주자들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 전망이 다소 둔화됐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의견이 더 많았다. 유주택자는 56.5%가 '상승'을 전망한 반면 무주택자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44.4%로 '상승' 전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이 25.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신규 공급 물량 부족(23.4%) ▲경기 회복 기대(11.9%)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가 47.6%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응답했다. ▲매매 수요 위축(14.8%) ▲부동산 대출 규제(12.8%) ▲보유세, 양도세 등 세제 강화(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전세가격은 전체 응답자 중 57.0%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4%는 ‘하락’, 21.6%는 ‘보합’을 선택했다. 매매 전망과 마찬가지로 작년 말에 2021년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65.5%)할 것이라고 전망한 결과보다 '상승' 응답비율이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매매와 함께 전세가격도 경기가 타 지역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경기는 58.9%가 상승을 전망했고 인천은 57.5%, 서울 56.4%, 지방 5대광역시 55.6%, 지방 53.8%가 하반기 전세 ‘상승’을 예상했다.
주택보유 여부별로도 응답의 차이가 나타났다. 유주택자는 64.3%, 무주택자는 46.0%가 2021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무주택자의 경우, 31.8%는 '하락'을 예상해 매매와 함께 '하락'을 응답한 비율이 유주택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는 '전세공급(매물) 부족'이 46.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26.2%) ▲임대사업자 규제로 인한 전세물건 수급불안(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이유는 '전세 물량 증가'가 25.4%로 가장 많았고 ▲신규 입주로 인한 공급 증가(20.7%)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책적 효과(17.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월세가격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2.7%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보합' 응답은 29.9%, '하락' 응답은 17.4%로 나타났다. 월세 역시 매매, 전세와 마찬가지로 2021년 가격 '상승' 응답 비율보다 줄었다.
지역별로는 지방 5대광역시(55.6%)에서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는 54.9%, 인천은 52.8%, 서울이 50.6%가 '상승' 응답을 보였다.
지방은 '상승' 응답이 47.1%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택보유 여부별로는 유주택자의 '상승' 응답비율이 59.5%로 무주택자(42.4%)보다 높게 나타났다.
월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매매, 전세 상승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가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세 공급(매물) 부족(25.6%) ▲보유세, 종부세 부담으로 인한 세부담 전가(14.9%) ▲임대사업자 규제로 인한 월세 물건 수급 불안(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이유는 ▲월세 물량 증가(23.0%)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책적 효과(16.8%) ▲전세 선호 수요 지속으로 월세수요 감소(16.5%) ▲임대인의 월세전환으로 월세 물량증가(15.8%) ▲전세가격 안정, 공급증가로 월세 수요 감소(15.5%)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직방 관계자는 "여전히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작년과 올해 상반기 가격상승 피로도가 증가하며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비율은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 대상으로 LTV가 완화됐고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시작된다"며 "투자가 아닌 실수요를 포커스로 한 규제 완화와 공급정책으로 하반기 주택가격에 추가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