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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당한 남매, 터키를 분노케 한 아이들의 그림


입력 2021.07.11 13:53 수정 2021.07.11 14:30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터키 매체 'AKSAM'

어머니와 의붓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던 터키의 일곱 살 아이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린 그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터키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악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터키 남서부 안탈리아에 거주하는 남매의 할머니가 손주들로부터 학대 사실을 전해 듣고 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10세 오빠와 7세 여동생은 지난 2019년 할머니 집을 찾아 의붓아버지와 그의 친구들이 “은밀한 부분을 만졌다”며 성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또 어머니로부터 핸드폰 충전 케이블, 밀 방망이 등으로 여러 차례 맞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에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남매가 조사를 받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남매가 나이가 어려 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그림을 통해 학대 당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아이들의 진술 중엔 어머니가 자신들을 의붓아버지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학대하도록 하는 대신 돈을 받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는 내용도 있다.


ⓒ터키 매체 'AKSAM'

특히 일곱 살 여동생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그림이 SNS에 게재되면서 터키 누리꾼들의 분노가 확산했다. 그림 중엔 아이가 다수의 어른과 함께 침대 위에 있는 모습 등 성적 학대를 암시하는 모습도 있었다.


한 그림 속 어머니는 손에 든 막대기로 아이를 때리고 있다. 아이는 이를 막으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아이의 얼굴과 머리, 목, 팔엔 점들이 그려져 있다. 어머니로부터 맞아 생긴 상처와 멍을 점으로 표현했다. 한 그림에선 아이가 고통을 호소하는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다른 그림에선 아픔을 참으려는 듯 꽉 다물고 있다.


ⓒ인스타그램 'rahimi_akman'

한편 어머니와 의붓아버지는 아직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4시간의 조사 끝에 체포됐지만 지난 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5월 마지막 변론 기일이 열렸고 오는 9월 법원의 재판이 이어진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들의 사형을 요구하거나, 경찰 등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자 터키 교육부는 "법적 절차를 통해 가해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면밀히 감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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