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가 9일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조촐한 규모로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법당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부인 강난희씨와 딸 다인씨가 참여했다. 아들 주신씨는 외국에 있어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족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가족 행사로 치르겠다고 했으나, 실제 행사에는 150명가량이 참여했다. 시민들과 관계자들 약 150여명이 실외 대웅전 마당에서 추모제를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추모제가 진행되는 40분 동안 간간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모제를 마치고 나온 강난희씨는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박원순 전 시장 지지자들이 "여사님 힘내세요" "건강하세요"라고 말하자 강씨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전날 강씨는 친필 편지를 통해 "저와 가족들은 시장 시절 그(고인)가 메르스와 코로나 상황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응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제 남편 박원순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가족들의 마음도 안타깝지만 이번 1주기 추모행사는 조계사에서 가족들끼리만 지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8일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됐고, 그다음날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 된 후 당일 자정께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