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 따라 재택 비중 높여
분산근무 등으로 거리두기 확대
여의도 증권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돌입을 앞두고 재택 및 분산근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면서 4차 유행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최근엔 여의도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증권사들도 재택근무 비중을 확대하는 등 비상이 걸린상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맞춰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보다 높이는 한편 분산근무를 통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부문과 비시장부문을 나눠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시장부문의 경우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인력을 분산하는 등 이원화 체제로 근무를 시행하고, 비시장부문은 부서별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재택 근무로 전환한다. 거래소는 대면 방식의 대외 행사는 전면 취소하고 대내 회의도 필요한 경우에는 영상 회의로 진행하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에 따른 근무 형태를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도 전체 인원의 3분의 1이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기존 20~30% 수준에서 팀별 자율로 운영하던 재택근무를 3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내 층간이동을 자제하는 한편 4단계 격상 기간동안 저녁모임, 회식 등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3인 이상 식사 자제 및 점심시간 도시락 이용을 권장하고 지점의 경우 고객 상담시 음료 제공 금지 등 방역수칙을 강화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부터 필수 인력의 30%는 사무실에 나와 분산근무를 실시하고 있고, 전체 인력 중에서 2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회사 내 대면회의 금지, 퇴근 후 회식 및 사내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을 늘릴지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부서장 재량에 따라 진행하던 재택근무 요건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사내공지를 통해 다중밀집시설 이용과 사적 모임 자제를 당부하는 등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도 부서당 재택근무 인원을 늘리고 분산근무를 통해 외부인력을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부서 별 3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직원들에게 사적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증권사들은 4단계 격상 이후 강도 높은 자체 권고안을 위한 논의후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재택근무 비중을 더 확대할지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보면서 추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