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경기·인천 '내 집 마련' 실수요↑
매물 부족 지속…서울 25개구 전셋값 모두 올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주 연속 0.10%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 우상향 추세가 더 강화되면서 서울에서 이탈한 실수요층이 경기·인천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이들 지역의 키맞추기 국면도 지속되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쨋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0%, 0.12%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0.09%, 신도시는 0.05% 올랐다.
서울은 25개구 중 절반 이상에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일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노원(0.36%) ▲구로(0.29%) ▲금천(0.24%) ▲강남(0.18%) ▲관악(0.18%) ▲광진(0.17%) ▲강북(0.14%) ▲강서(0.14%) ▲도봉(0.12%)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신도시는 ▲일산(0.14%) ▲산본(0.09%) ▲동탄(0.07%) ▲평촌(0.06%) ▲중동(0.05%) ▲파주운정(0.05%) ▲광교(0.05%)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신도시 개발 호재나 GTX 등의 교통개선 이슈 지역들이 시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수원(0.15%) ▲성남(0.13%) ▲시흥(0.09%) ▲의정부(0.09%) ▲이천(0.09%) ▲평택(0.09%) ▲안성(0.09%) 등이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여름 휴가철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의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서울이 0.09% 올랐고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6%, 0.01%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 일대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과 전반적인 물건 부족에 따라 서울 25개구 모두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강남(0.19%) ▲광진(0.18%) ▲강북(0.17%) ▲노원(0.17%) ▲도봉(0.15%) ▲구로(0.12%) ▲성북(0.12%) ▲관악(0.10%) ▲성동(0.10%) 순으로 집계됐다.
신도시는 ▲일산(0.13%) ▲평촌(0.08%) ▲산본(0.06%) ▲중동(0.01%) ▲파주운정(0.01%)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고양(0.11%) ▲성남(0.10%) ▲구리(0.09%) ▲이천(0.09%) ▲광주(0.09%) ▲파주(0.08%) ▲시흥(0.07%) ▲안양(0.07%) 순으로 올랐다.
업계에선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규제지역에서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한도가 이달부터 최대 4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전월세→매매 갈아타기' 수요가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전월세시장에서 이탈하는 실수요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층이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으로 이동하며 수도권 집값의 키맞추기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6일부터 인천계양을 필두로 3기 신도시 3만여가구의 사전청약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무주택 실수요층을 다독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청약에서 실제 입주까지 최소 3~4년 걸리는 데다 전매제한이 최대 10년에 이른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