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결과, 다량의 수면제 성분 검출…부모 재산 40억원 가지고 갈등
동생 법정대리인 삼촌 "부모 사망도 의심된다" 주장
부모가 남긴 40억 원 유산을 가지고 다투다 지적장애 친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형이 검찰에 넘겨졌다.
9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7일 30대 후반의 지적장애 2급 친동생을 경기도 구리 왕숙천 인근으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로 이모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동생의 실종 사실을 처음 알린 사람이 이 씨였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50분께 "함께 사는 동생이 영화관에 간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동생의 행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자 같은 달 29일 긴급체포했다.
이 씨는 동생과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한 시간에 동생과 함께 있는 모습이 발견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동생은 강동대교 북단 한강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숨진 동생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 씨가 지인에게서 수면제를 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 씨는 부모가 이 씨 형제에게 남긴 40억원의 유산을 두고 동생의 법정대리인인 삼촌과 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삼촌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부모 사망도 의심이 된다'고 말했지만, 뚜렷한 근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