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란 '빅' 이벤트 앞두고 흥행 부진 위기
대외 일정 줄줄이 취소…후발주자 반등 어쩌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둔 정치권은 고심에 빠졌다. 특히 국민의힘보다 일찍 대선 경선을 치르는 더불어민주당은 흥행 부진 위기를 겪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코로나 대유행 방어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등 비대면 이외의 현장 경선 활동을 자제하고 경선캠프 운영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주권자들께서 부여한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대외 변수를 최소화하고 수세적 입장으로 일관해 여권 내 1위 자리를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명, 코로나 명분으로 '굳히기' 돌입
그는 "대응 단계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나 역학조사 방식의 개선 등 예기치 못한 구멍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척돼 감염자 수 증가에도 위중증환자 발생은 많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며 "중증환자로 전환되지 않고 경증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관리하면 국민의 생명 안전에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계신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각별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기존의 전국 합동연설회를 하지 않는 대신 '국민면접' 행사를 세 차례 열고 TV토론을 네 차례로 확대하는 등 '언택트'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 후발 주자들은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일종과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 전망이라 후발 주자들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당내 경선을 치를 경우 흥행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결과적으로 옳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경선 연기파'에 속한 캠프 측 관계자는 "그 문제를 다시 거론해 네거티브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8명은 이날 오후 TV토론을 끝으로 예비경선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9일부터 사흘간의 국민·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상위 6명이 겨루는 본경선이 개막한다. 예비경선은 여론조사 50%, 당원조사 50% 비율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