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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안철수와 회동…'반문 야권연대' 시동


입력 2021.07.07 15:33 수정 2021.07.07 15:33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정권교체 공감대 키우며 통합 논의 '협력관계' 확인

"소주성, 탈원전정책, 전국민재난지원금 문제 공감"

'野빅텐트' 국민의힘 "8월 대선버스 출발" 입당 압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국식당에서 오찬회동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만나 정권교체 공감대를 확인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 오찬을 하고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두 사람은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하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면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규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의 중요한 한 분인 안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본적으로 확실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상호 협력 등을 얘기했다"고 말했고, 안 대표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반문' 공감대 확인 '철석연대'로 이어질지 주목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외곽에서 이뤄진 첫 야권 대선주자 간 만남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윤 전 총장은 정치참여 선언 후 국민의힘 입당론과 거리를 두고 있고,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며 '정치입문 안내자'를 자처해왔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안 대표는 당시 부장검사였던 윤 전 총장에게 '정치 입문'을 권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도 "이 자리가 (2012년) 처음 대선 캠프가 있던 곳인데, 당시 초심을 생각하고, 그 때의 생각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안 대표를 "정치의 대선배"라고 지칭하며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반길 수만은 없는 회동이다. "야권연대 중심은 제1야당"이라는 입장과 달리 이른바 '철석 연대(안철수 '철'‧윤석열 '석')'가 먼저 이뤄지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여야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이번주부터 대선후보경선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한다. '대선버스 8월 정시 출발론'으로 외곽에 있는 후보들의 입당을 재촉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킹메이커'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과 만날 계획에 대해 "언제든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안 대표에게 갖는 신뢰와 공감대가 상당하다"면서 "같은 야권 대선주자인지만, 경쟁관계가 아닌 확실한 협력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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