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폭행한 요양보호사, CCTV에 덜미잡혀
한 요양보호사가 80대 치매 노인을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6일 YTN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의 한 장기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80대 치매 노인을 수차례 폭행해 경찰과 관할 지자체가 조사에 착수했다.
공개된 요양원의 폐쇄회로(CC)TV에서 요양보호사는 휠체어에 앉은 노인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앞뒤로 밀어대며 힘껏 내리치는 등 폭행한다. 또한 혼자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 보이는 노인을 거칠게 흔들고 강제로 마스크를 벗기기도 한다.
피해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80살 A씨로 지난 2019년 11월 해당 요양원에 입원해 지난 4월부터 새로 바뀐 요양보호사 B씨에게 관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면회가 제한된 상황이라 가족과 통화밖에 할 수 없었던 A씨는 "아프다" "꼬집는다"며 이야기했다.
그럴 때마다 간호사나 요양보호사들은 "아무 일도 없다" "잘 지내고 있다" 등 둘러대 가족들은 학대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가족들은 상황을 지켜봤고, 다른 요양보호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으면서 사건의 정황을 알게 됐다. 가족들은 A씨를 급히 퇴원시켰다. 당시 A씨의 몸에는 곳곳에 타박상이 있었고 전치 2주 상해 진단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소견까지 받았다.
A씨의 아들은 "(영상을 보고)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고 분노하며 "(정신과 등) 정밀 검사를 다 받아보려고요, 머리하고. 말도 너무 어눌해졌고, 더. 몸은 거의 몸 움직인다"고 피해사실을 알렸다.
요양원 측은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요양보호사를 해고 후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명했지만 피해자 가족은 폭행이 2개월 넘게 이어졌음에도 요양원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요양원 내부 CCTV 분석과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해당 요양보호사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한 요양원 관계자들이 학대를 알고도 묵인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