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침수에 따른 익사 추정"…비상근무 단계 2단계로 격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47명이 대피했다. 특히 주택·농경지 침수 피해가 계속속출하고 있으며, 부산에서 128세대가 정전됐다 복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오전 4시쯤 호우 대처를 위한 중대본 비상 근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강한 비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해남면 삼산면 대흥사 인근 주택에서 이날 오전 4시 57분쯤 6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중대본은 "침수에 따른 익사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 강진·진도 등에서는 47명이 인근 민간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아파트는 128세대가 정전됐고 이날 오전 1시 23분쯤 복구 완료됐다.
전남 고흥에서 3곳의 도로사면이 유실됐고 전남 진도는 낙석으로 도로 1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대구와 충북 등 3곳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 진도·장흥·강진·해남에서 주택 8동이 물에 잠겼고 전북 익산 중앙시장 상가 35동도 침수됐다. 침수 농경지 면적은 해남과 진도 등을 중심으로 18.5헥타르(㏊)이다.
낙석, 침수, 토사유출에 대비해 전남과 광주, 부산, 충남 등에서 도로 12개 노선이 통제됐다. 순천∼광주송정, 순천∼익산, 목포∼순천 구간 등 5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여객선은 여수∼거문, 녹동∼거문, 모슬포∼마라도 등 12개 항로 22척의 운행이 중지됐다.
한편, 광양시는 6일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실종된 1명에 대해 "산사태 현장 매몰 주민 생존을 통화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6일 아침 전남 광양시 진상면 산사태와 관련해 이모(76) 씨는 "천둥도 그런 소리는 없을 것"이라며 "우르르 하는 소리도 아니고 '꽝'하는 굉음과 함께 토사가 밀려왔다"고 급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씨 가족들은 마을 뒤편에서 진행 중인 단독 주택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