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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른 가해자가 피해자 시신 운구라니…" 동영상서 드러난 학폭


입력 2021.07.06 05:31 수정 2021.07.06 00: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가족 '지속적인 학교 폭력 의심' 증거 제출

광주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 학생은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됐으나 장례식 전날 밤 다른 학부모에 의해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MBN

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19분경 광주 광산구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해당 지역 고교 2학년 A군(17)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A군을 발견했을 당시 신체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 단순 자살로 추정했다.


그런데 A군의 발인 전날 밤 A군 친구의 부모가 장례식장을 찾아와 충격적인 영상을 내놓았다. 친구 부모가 보여준 영상은 1년 전 찍힌 것으로 추정, A군이 얼굴이 빨개지고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조르는 가해자 B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심지어 B군은 "기절하면 말해 줘"라며 치아를 드러내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또한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함께 어울려 웃었다.


ⓒMBN

A군 유가족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학부모님이 저희를 만나러 오셔서 동영상 2개를 보여주셨다"며 "목을 조르던 아이 중 하나가 내일 운구를 하게 돼 있다는 얘길 듣고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29일) 전날에 아이가 뺨을 맞았다는 걸 알게 됐고요. 영상 속에 가해 학생이 ○○이는 맷집이 좋으니까 때려보라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시켰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유가족 측은 A군이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관련 증거를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MBN

A군이 남긴 유서에는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일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말미에 "딱 일주일만 슬퍼해 달라. 엄마 아빠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가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을 기존 형사과에서 여성청소년과로 넘겨 학교폭력 관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오는 7일 경찰은 해당 학교 관계자와 가해 의심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 유가족이 주장한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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