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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수요 회복 기대가 불안으로 "어떻게 찾은 기회인데..."


입력 2021.07.06 06:00 수정 2021.07.05 19:2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사이판 트래블버블 체결-괌 격리 면제로 커진 기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수요 타격 우려

9월 추석 연휴까지 악영향으로 하반기 회복 불안감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항공사들이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시행에 맞춰 해외 여행 수요에 대비한 국제선 재개 채비를 갖춰 나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수요가 다시 타격을 입으면서 운항 차질이 빚어질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이어 지난달 말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과의 트래블 버블 시행 발표로 한껏 높아진 해외 항공 수요 회복 기대감 속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시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도 사이판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정확한 시행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방역 안전 확보를 위해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것이지만 그동안 여행을 위한 국제선 수요가 거의 없다시피했던 항공업계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여기에 앞서 괌 정부가 자가격리 면제 백신에 화이자·모더나·얀센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Z)를 포함시키면서 괌 노선 항공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진 상태였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들 노선이 향후 국제선 수요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세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가까스로 마련된 수요 회복의 기회가 사라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 백신 접종 후 해외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595명이었던 신규 확진자수는 29일 794명으로 급증한 뒤 4일까지 6일 연속 700명 이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825명)에는 3차 대유행 후 6개월만에 800명을 돌파했고 4일은 평일보다 검사수가 절반 이하인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11명에 달하며 일요일 기준 반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방역당국이 주요 방역지표와 인도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근거로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항공업계의 불안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북 마리아나제도 여행안전권역(트레블 버블) 합의문 서명식에서 랄프 토레스 안토니 데 레온 구에레로 북 마리아나 주지사와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올 하반기 해외 항공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아예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도 국제선 항공 여행의 경우, 본격적인 수요 회복 시점을 7~8월 여름 휴가철보다는 9월 말 추석 연휴기간에 보다 맞춰온 터라 당장 실질적인 타격은 없는 상황이다.


괌·사이판 노선도 최근에서야 각 항공사별로 노선 운항 재개를 발표하고 티켓 판매에 들어간 만큼 예약 및 구매분이 많지 않아 취소분도 많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내달 5일부터 인천~괌 노선(주 1회) 운항을 재개하기로 하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오는 24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주 1회) 운항 재개를 발표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사이판, 31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각각 주 1회씩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내달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기로 했고 지난달 8일 사이판 노선을 재개한 제주항공도 괌 재취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속속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 악화로 모든 계획이 올스톱되면서 오는 9월 추석 연휴까지 악영향을 미쳐 수요 회복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는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도 시행 이후 확진자 수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방역상황이 악화되면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브레이커' 조항이 포함돼 있어 항공업계는 언제라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은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한 이들만 대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당분간 해외 여행을 위한 국제선 수요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해외여행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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