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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대어만 200조…증시 부담 우려↑


입력 2021.07.06 05:00 수정 2021.07.06 08:0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카뱅·크래프톤 등 시총 10%↑

주식 수 증가 따른 영향 주목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 3개월 추이.ⓒ금융투자협회

증시 주변 자금들이 하반기 대어에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카카오뱅크에 이어 다음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가 줄줄이 상장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부담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굴 대어급의 시가총액 규모는 2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27일 일반 청약이 예정돼있는데 현재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8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달 연이어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역시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각각 24조3512억원, 12조5512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가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반기 대어급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최대 2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시총 규모는 2300조원에 달한다. 작년 말 1980조원에서 반년 만에 305조원(15.4%)이 늘었다. 이로써 올 하반기에 입성하는 대어급 시총 규모는 총 200조원 규모로 코스피 시장의 10%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한정돼있는데 대어급이 잇따라 증시에 들어오게 되면 시장 전반의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대어급이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수급은 분산될 수 밖에 없어서다. 주식수가 증가하면 코스피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연말 테이퍼링 이슈가 하반기 증시의 최대 리스크라고 하지만 오히려 대어급 공모주가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더 걱정해야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공모주 청약 이후에는 기업가치가 상승해야하지만 반대로 하락했을 때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어들이 상장 이후에 성장모멘텀이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증시 전반의 시총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상장을 앞둔 이들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가 논란이 있는 크래프톤의 경우 기업가치가 상승세를 보일 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며 "작년 1분기는 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2,3,4분기로 갈수록 이익이 줄고 있어서 성장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우상향하려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올라가려면 새로운 게임을 만들던지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이 이뤄져야하는데 지금으로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200조원 규모의 신주가 올 하반기 주식시장에 유입된다고 해도 수급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라며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총 200조원 규모의 대어급이 증시에 입성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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