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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그알에 기여한 나, 완벽히 이용만 당한 것 같다"


입력 2021.07.03 19:25 수정 2021.07.03 19:2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손현씨, '그것이 알고싶다' 재연장면 지적

"의도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하나"

"기여 많이 한 나, 이용만 당한 것 같다" 분통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손현 블로그

손씨는 3일 자신의 블로그에 '86m'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故손정민씨 실종 당시부터 일련의 사건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그 와중에 '그알' 제작진이 찾아 왔었다"면서 "그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었고 나중에 정보공개청구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말 보기 싫지만 정밀분석을 시작했다"며 "사실과 다른 것은 고쳐달라고 해야 하고 의도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할까요?"라고 물었다.


ⓒ손현 블로그
ⓒ손현 블로그

손씨에 따르면 경찰발표자료에서 낚시꾼이라고 주장하는 목격자의 최단거리가 86m, 먼거리가 111m 라고 나오지만,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에서는 나온 장면에서는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약 80m라고 했다는 것.


그는 "지금 보시는 재연장면은 거의 얼굴이 보일 정도"라며 "86m~111m의 원근감이 맞아 보이시나요?"라고 꼬집었다.


특히 손씨는 "이걸 세 번이나 보여준다"며 "각인 효과 때문에 이 프로가 끝나면 세 번이나 본게 머리에 남고 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본 게 확실하네' 이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경찰은 입수경위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목격사실이 사실이라 해도 거리가 멀어서 누군지 알 수 없으니까요"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유명한 탐사프로그램은 86m 거리를 무시하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재연한 장면을 세 번이나 보여주면서 뇌리에 각인을 시켰다"며 "공정한 것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죠"라고 지적했다.


손씨는 "이런 식으로 찾아보니 19개의 항의할 사항이 있더라"며 "화도 나지만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 때만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앞서 지난 5월 3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그 알'이라고 글을 올리며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의 일부 내용을 반박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친구 A씨 실제 대화 음성'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되어있다"면서 "그알 PD에게 수정 요청 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고 강조하며 재차 정정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그알'측은 오류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알'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께서 개인 블로그를 통해 언급한 지난 5월 29일 그알 1263회 방송의 <故손정민씨 가족-A씨 가족 간의 대화 녹취 파일> 관련 내용을 정정해 바로잡고 콘텐츠 다시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씨는 "방송 이후 시끄러웠다"면서 "제가 제기한 건과 관련해서 방송사는 게시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손현 블로그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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