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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TAD, 한국 ‘개도국→선진국’ 변경...역사상 처음


입력 2021.07.03 11:30 수정 2021.07.03 11:3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이래 최초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크레인이 선박에 컨테이너 화물을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UNCTAD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컨센서스(의견 일치)로 이러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는 “UNCTAD에 대한 한국의 참여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환영했다.


앞서 이 대사는 68차 이사회의 둘째 날인 지난달 22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여섯 번째로 큰 ‘무역을 위한 원조 공여국’(Aid-for-Trade donor)으로, 다른 OECD 공여국과 함께 UNCTAD에서 참여를 더욱 더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위 변경 의사를 밝혔다.


UNCTAD는 개도국의 산업화와 국제 무역 참여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로 회원국은 모두 195개국이다. 한국은 1964년 3월 가입했다. 창설 결의에 따라 공식적으로 아시아·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의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의 그룹 D 등 4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한국은 그룹 A에 포함됐지만 이번에 그룹 B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31개국이 속해 있던 그룹 B는 32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UNCTAD 내 실질 협상은 비공식적으로 77개 개도국 그룹(G77)+중국, 유럽연합(EU), EU를 제외한 기타 선진국 그룹(JUSSCANNZ),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 정치 그룹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UNCTAD 가입 당시 G77에 속했지만 1996년 OECD에 가입한 뒤 탈퇴했고 현재 미국·일본·스위스·캐나다, 터키 등이 포함된 JUSSCANNZ에 참여해 활동 중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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