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부유층 남성들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해 살해한 일본의 70대 여성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은 일본 최고재판소가 연쇄 살인을 저지른 70대 여성 가케히 지사코(74)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가케히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사실혼 관계였던 혼다 사노리와 히오키 미노루, 남편 가케히 이사오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 당시 그들의 나이는 모두 70~80대로 고령이었다.
4년 전 이미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가케히 측은 “치매를 앓고 있어 법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항소했지만 최고재판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형을 확정했다.
가케히는 2013년 자택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체포되며 ‘블랙 위도우’(암놈이 수놈을 잡아먹는 미국의 독거미 종)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남편 이사오의 시신에선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경찰은 가케히가 과거에도 사실혼 관계였던 남성 2명 역시 비슷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4번째 피해자로 알려진 스에히로는 청산가리를 소량 섭취해 살았으며 시간이 지나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케히가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금액은 약 10억엔(한화 약 101억원)에 달한다”며 “가로챈 돈의 대부분은 주식 투자 등으로 잃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야자키 일본 최고재판소 재판장은 “피고인은 중매업체를 통해 나이 든 피해자들과 친분과 신뢰를 쌓은 뒤 재산을 목적으로 독살했다”며 “비록 피고인이 연로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