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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상반기 세단·RV 판매량, 현대차 앞질렀다


입력 2021.07.03 06:01 수정 2021.07.02 15:5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아, 현대차 상반기 세단·RV 판매량 약 5천대 앞질러

쏘렌토·K5·셀토스 등 볼륨 차종 디자인 '압승'

하반기, 카니발-스타리아, 아이오닉5-EV6 '승부'

위 기아 쏘렌토, 아래 현대차 싼타페ⓒ기아,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기아가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형님' 현대자동차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시장에서 승용 및 RV(레저용 차량) 24만3446만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23만8042대에 그친 현대차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급차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네시스와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실적으로, 승용 및 RV 판매만으로 현대차 판매를 웃돈 것은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대부분의 부품과 플랫폼을 현대차와 공유함에도 불구, 그간 브랜드 파워에 밀려 줄곧 '2등'에 만족해야 했던 기아는 볼륨 차급인 중형 세단과 SUV에서 '역대급 디자인' 평가를 받은K5, 쏘렌토가 라이벌 차량인 쏘나타, 싼타페를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상반기 판매량을 5000대 이상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판매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차급은 중형 SUV다. 기아는 지난해 3월 중형 SUV 쏘렌토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세련되고 섬세하다'는 디자인 호평과 함께 영업일 기준 18일간 2만6000대 이상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성능 등이 '패밀리 SUV'를 원하는 수요층을 사로잡았다. 실제 쏘렌토는 3월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월 평균 7636대를 기록하며 볼륨 차종으로서의 위용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특히 신차가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최근 3개월간 월평균 판매량이 6000대를 웃도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끌고 있다.


현대차도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신형 싼타페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지난해 6월 현대차는 2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싼타페'를 공개했다.


현대차 디자인의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해 고급스럽고 강인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목표였지만, 쏘렌토의 위력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싼타페의 작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월평균 판매대수는 4469대로 신차 출시 이전 1~5월 월평균 판매대수 4241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최근 3개월간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 6월 판매 성적은 2780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위 기아 K5, 아래 현대차 쏘나타ⓒ현대차·기아

세단에서도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인 두 모델 '쏘나타-K5'의 성적이 엇갈렸다. 기아의 K5의 판매량이 현대차 쏘나타를 뛰어넘으면서 '국민 중형 세단' 지위를 넘보는 모습이다.


2019년 12월 첫 선을 보인 K5는'날렵하고 스포티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디자인' 호평을 얻으며 지난해 월평균 7046대라의 판매고를 올렸다. 연간 성적은 8만4550대로, 기아가 당초 설정했던 판매 목표(7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는 6058대로, 지난해 보다는 1000대 가량 감소한 성적이나 신차가 나온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볼륨 차종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월평균 판매 속도라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간 판매량 7만대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19년 3월 등장한 쏘나타 8세대 모델은 같은 해 연간 10만대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출시된 K5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2020년 6만7440대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해 8만4550대를 판매한 K5와는 1만7110대 차이가 난다.


올해에도 K5의 판매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K5 판매량은 3만6345대, 쏘나타는 3만2357대로 4000대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소형 SUV에서도 기아 셀토스가 현대차 베뉴, 코나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셀토스 판매량은 2만1952대로 베뉴(7252대), 코나(7568대)를 합친 숫자를 7000대 이상 앞선다. 셀토스는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상반기 현대차를 누른 기아는 하반기에도 미니밴 '카니발-스타리아', 순수 전기차 'EV6-아이오닉5'를 놓고 또 다시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은 지난해 8월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6월 현재까지 월 평균 8542대가 팔리며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풀사이즈 SUV 못지않은 웅장한 볼륨감에 프리미엄 실내공간,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두루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질세라 현대차는 스타렉스 후속 모델 스타리아를 지난 4월 내놨다. 스타리아는 카니발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기존 상용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MPV(다목적 차량)로 변신해 고급 미니밴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서다.


5월과 6월 판매량은 각각 3232대, 4964대로 카니발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나 현대차는 디젤 및 LPG 모델 외에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수소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내놓겠다는 계획이어서 카니발과의 '진검승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스타리아를 3만8000대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5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카니발 판매량은 6만4195대다.


위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5ⓒ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공공의 적' 테슬라를 잡기 위해 현대차·기아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승부도 관건이다. 두 차종 모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채택했다.


지난 2월 사전예약을 실시한 아이오닉5는 첫날에만 연간 목표에 육박하는 2만3760대의 예약이 몰렸고, 이후 1주일간 3만5000대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V6 인기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 3월 31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한 EV6는 40여일 만인 4월 10일까지 예약대수가 3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생산목표인 1만3000대를 크기 웃도는 수치다.


디자인을 보면 아이오닉5은 미래지향에, EV6는 전고가 낮고 날렵한 쿠페형 모습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닉 5는 기본형 스탠다드 모델과 주행거리 강화형 롱 레인지 모델만 판매한다.


반면 EV6는 올 하반기 스탠다드 및 롱 레인지 모델을 출시한 뒤 내년부터는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과 GT 라인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테슬라를 잡고 글로벌 전기차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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