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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DS네트웍스, 대우건설 매각 '이례적' 재입찰


입력 2021.07.01 17:47 수정 2021.07.01 17:49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KDBI 원칙없는 매각 작업 비난 목소리

인수가격 높아 재입찰하는 사례 드물어

통상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재입찰을 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 재입찰을 진행한다. 재입찰은 지난달 25일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두 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KDBI는 2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입찰에 참여한 두 업체 간 인수가격 차이가 큰 점이 재입찰 결정 요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 DS네트웍스는 이보다 5000억원가량 적은 1조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입찰로 중흥건설은 입찰가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동시에 DS네트웍스는 인수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통상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재입찰을 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본입찰에서 가격 조정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KDBI가 스스로 원칙을 깬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KDBI가 중흥건설에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본입찰에 앞서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중흥건설이 경쟁적으로 입찰가를 높게 써냈다는 거다. 호반건설은 응찰하지 않았다.


이후 중흥건설이 DS네트웍스와의 입찰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인수를 중도 포기할 것을 우려한 KDBI의 선제적인 조치라는 관측이다. 가격 조정 불가 방침을 내세웠던 만큼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것을 대비해 DS네트웍스에게도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재입찰을 결정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KDBI와 공식적으로 오간 이야기가 없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해당 사업부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 재입찰 여부 등에 대해 답변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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