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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에 7700억원 중장기 금융 제공


입력 2021.06.30 14:20 수정 2021.06.30 14:20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국내 기업 건설대금 조기 회수 돕는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방식 최초 지원

중소·중견 기자재기업 동반진출…성장 잠재력 높은 중남미 시장서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예상 조감도 및 위치도.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프로젝트에 6억8000만 달러(약 77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와 서부 아라이잔(Arraijan) 지역 연결을 위해 총 25km의 모노레일과 14개 역사 및 1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28억 달러로 파나마 정부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공정률에 따라 발행하는 건설대금 지급확약서의 조기 현금화를 돕기 위해 K-SURE가 지난해 12월 새롭게 도입한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제도를 활용한 최초 지원 사례다.


발주처에서 대금지급 확약서를 발급하면 현대건설 등 시공사는 K-SURE의 보험증권을 담보로 확약서를 은행에 매입 의뢰해 건설대금을 만기 이전에 조기회수 하면서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수출채권 매입은 일반 상품 수출거래에서 흔히 사용되나 이번 프로젝트에서처럼 만기가 긴 채권의 매입은 중남미 시장에서 사용되는 특징적인 금융 구조로 향후 우리 기업의 유사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K-SURE는 입찰 초기단계부터 발주처인 파나마 메트로공사(Metro de Panama S.A.)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경쟁력 있는 금융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주를 견인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기자재 수출도 예정돼 있어 대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통한 해외수주 경쟁력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현재까지 15곳 이상의 기업이 변압기·소방설비·케이블 조달계약 등을 체결했고, 향후 공사 진행에 따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SURE는 지난 5월 멕시코 재무부에 10억 달러의 중장기 금융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건설기업의 중남미와 인근 지역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실적이 69억 달러를 기록해 중동, 아시아에 이은 3대 해외건설 시장으로 부상하며 최근 우리기업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 시장 규모는 중동 133억 달러(38%), 아시아 116억 달러(33%), 중남미 69억 달러(20%)다.


중남미 인프라 부문에서 페루 리마 메트로 3·4호선, 온두라스 인프라 현대화 등 총 122억 달러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은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중남미 인프라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우리기업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기업이 새로운 수주 기회를 발굴하고 유망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현지 금융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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