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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고 故김휘성 사건, 故손정민 사건처럼 돼 가나?…네티즌 "극단적 선택? 앞뒤 안맞아"


입력 2021.06.28 16:13 수정 2021.06.28 17:31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네티즌 "왜 이런 사건은 중요 지점에 CCTV 없나…경찰수사 못 믿겠다"

이수정 "음모론 근거 없이 전개되는 경우 많아 주의 필요"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김휘성 군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실종 7일 만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경찰 수사 결과에 불신을 표출하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시민들이 추가 수사와 진상 규명을 거듭 요구하는 이른바 '故손정민씨 사망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 33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 인근에서 김 군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 군은 머리에 종량제 봉투를 뒤집어쓴 채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유서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 군은 지난 22일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서현역 인근 서점에서 책을 사고 거리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버스에 탑승해 새마을연수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이버 뉴스 사용자 'hore***'는 "왜 꼭 이런 사건은 중요한 지점에 CCTV나 블랙박스가 없냐"며 "당신 아들이 숨졌는데 이런 상황이라도 의심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 'aroa***'는 "서점에서 책을 산 아이가 유서도 없이 극단적 선택은 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적었다.


故손정민씨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반진사(반포 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회원들도 이날 네이버 카페에 김휘성군 사건 관련 소식을 공유하면서 경찰의 수사 결과에 불신을 드러냈다.


반진사 회원 '애이***'는 "설마 하면서도 너무 무섭다. 수능 문제집을 사 들고 야산으로 올라갔다?"고 적었고 '손바닥***'는 "모든 게 경찰이 제일 문제다. 경찰이 또 덮어놓고 자살이라 하니 관심 있게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다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섣부른 억측을 지양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사용자 'knou***'는 "음모론에 심취하는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고 'rabb****'는 "또 타살이 확실하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후원해 달라는 유튜버가 판치겠구먼"이라고 꼬집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사 결과도 많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여론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운 단계"라면서도 "특정 사건에 대한 의혹이나 의문, 음모론 등을 제기하기 쉬운 환경인데 이런 음모론은 근거 없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김 군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족 동의를 거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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