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씨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 호소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언급
"언론을 통해 들을 뿐, 전혀 몰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경찰서에서 4시간 가까이 진술을 하고 왔다"고 밝혔다.
손씨는 25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19.1'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금까지 봐주신 것처럼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찰 진술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으니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두고 "제게 아무런 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을 뿐"이라며 "비공개라는 것뿐,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청에서 열릴뻔 했다는 것도 지금 TV를 통해서 들었다"면서 "알려드릴게 없다"고 적었다.
故손정민 유족, 친구 A씨 고소
경찰 측 '심의위' 돌연 연기
앞서 손씨는 전날 故손정민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A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폭행치사'는 사람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을 말하고, '유기치사'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방치해 숨지게 한 범죄를 말한다. 둘 다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故손정민씨는 지난 4월 25일 새벽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다가 실종된 후 닷새만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부검 결과 故손정민씨의 사인은 '익사'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경찰은 서초서 강력계 7개팀 35명을 동원해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목격자 조사를 비롯해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조사,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포렌식 등을 거쳐 故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특별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손씨는 수차례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거의 50일 넘게 생각하는 의문점들이 있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완수사를 요구한다"며 A씨를 형사 고소했다.
한편 24일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심의위는 돌연 다음 주로 연기됐다. 연기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족의 법적 조치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씨 유족 측의 고소 내용을 검토한 뒤 심의위 일정을 다시 잡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