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주택공급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구청장 주민소환이 무산됐다.
24일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초태시)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오승록 노원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발의 서명을 받았으나 최소 기준인 지역 내 유권자 15%(약 6만6000명)동의를 확보하지 못했다. 노원구 내 유권자는 약 44만명이다.
초태시는 "서명 수가 적은 게 아니라 노원구 인구가 워낙 많아 최소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라며 "태릉개발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며 조건부 찬성을 외치는 노원구 대표들에게 돌아선 민심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8·4대책을 통해 태릉골프장 부지를 개발, 1만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발표 이후 그린벨트 훼손과 교통난 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노원구에선 정부 정책에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며 1만가구를 대략 절반 수준으로 축소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주민들은 개발 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주민소환은 불발됐으나 주민들의 반대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노원구 주민단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후보시절 공약한 '태릉골프장 개발계획 전면 중지 및 재검토' 이행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앞서 9일 "태릉골프장은 관계기관 간 협의가 상당 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 등에 착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