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외국은 30대 총리…우린 장관도 아닌 비서관"
박용진 "지도부 눈치 보지 않고 쓴소리…눈여겨 봤다"
김두관 "청와대 인사 긍정 평가…논란은 박성민 몫"
장경태 "청년대변인 출신 박성민, 실력 있어서 선발"
'25세 대학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급 상당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돼 '벼락 출세'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인사들은 "적절한 인사"라고 호평하며 엄호에 나섰다.
1996년생인 박성민 청년비서관은 앞서 이낙연 당대표 체제에서 최연소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데 이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박성민 비서관 임명은 청와대가 2030 표심을 겨냥해 야심 차게 꺼내든 카드였으나, 되레 '불공정' 논란으로 번지며 역풍이 불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청와대의 발탁 취지를 엄호하고 나섰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전 금감원장)은 2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편에서는 황당하다"며 "세계적으로 보면 지금 핀란드 총리가 34살에 총리가 됐다. (미국에선)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되는 장관급 위원장에 32살이 임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장관도 차관도 아닌 1급 비서관에 24세 여성을 기용했다고 해서 파격이니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참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박성민 비서관의 나이는 아주 젊지만 어쨌든 청년 비서관이라는 역할에 청년 당사자가 가는 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왜 박성민이냐 하는 측면에서 잘 생각해보면, 청년 최고위원으로 발탁돼 민주당 안에 있었을 때 선배들이나 지도부에 주눅들 수도 있고 눈치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내 쓴소리를 눈치 보지 않고 했고, 또 소신 있게 발언하면서 간단치 않은 젊은이라는 것을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 민주당에서 같이 활동한 사람들은 눈여겨봤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차기 대선에 출마한 김두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박성민 전 최고위원을 발탁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워낙 청년들이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많이 하니까 그런 측면에서 우려하는 것 같은데, 이제 박성민 청년 비서관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같은당 장경태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박 비서관은 2019년 8월 민주당 청년대변인 공보를 통해 우수한 실력으로 선발됐다"며 "실력으로 청년대변인이 됐다"고 옹호했다.
또 "본인의 정견을 당차고 조리 있게 발표해 다수의 면접위원이 공감했다"라며 "당시 청년대변인 선발은 면접 오디션으로 진행됐고, 공정성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사실상 오직 실력만으로 선발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30대가 당대표가 되는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박 비서관의 나이와 성별만 기사화돼 논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나이와 성별로 인해 자격과 능력을 재단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사다리를 놓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