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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 너'…'윤석열 X파일' 두고 여야 서로 '진원지' 지목


입력 2021.06.24 00:43 수정 2021.06.23 23:4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송영길 "X파일, 野 정리 추측…홍준표, 가장 잘 알 것"

복당 앞둔 洪 "X파일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해" 부인

국민의힘 "송영길 제작·유통 원조…선동정치" 반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복당을 앞둔 홍준표 무소속 의원ⓒ데일리안DB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각종 의혹을 정리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엑스(X)파일' 출처를 두고 여야가 핑퐁 게임을 벌이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X파일 진원지를 여권으로 의심하자, 민주당은 즉각 X파일 생산지를 야당으로 지목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선동정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X파일을 송 대표가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X파일은 없다"며 "제가 나름대로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쭉 정리를 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전날(22일) 윤 전 총장이 "공기관과 집권당(여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 처럼도 보도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고 한 것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야당으로 화살을 돌린 것이다.


특히 송 대표는 국민의힘 복당을 앞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홍 의원께서 (X파일에 대해)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검찰 후배고 (윤 전 총장이)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 의원"이라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 한다"고 전면 부인했다. 동시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사찰을 늘 지휘했던 분이 불법 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며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들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 옛날과 달리 지금은 유리알 속 세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가 뜬금없이 윤석열 X파일 생산지로 야당을 지목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X파일을 본 적도 없음은 물론 전혀 무관하다"며 "X파일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추측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선동정치"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전부 제작해 유통한 원조라고 생각한다"며 "(송 대표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X파일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문서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또 다른 정치적인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난 다음에 집에 가서 바로 파쇄하겠다"고 했다. 장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X파일 입수 사실을 밝히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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