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준석 예방에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
李 "식사 모시고 배우겠다"...宋 "제가 모시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첫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22살 차이나는 여야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나눴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의 예방을 맞아 “이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30대 젊은 대표인 것을 넘어서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다 느꼈겠지만 5·18 광주에 대한 말씀이나, 대구에서 본인을 정치 입문시켜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정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며 “특히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의 토론에서 ‘억까 하지말자’고 한 말에 100% 동의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억지로 까다의 준말인 억까는 ‘말꼬리 잡기’식 비판을 말한다.
송 대표는 “특히 여야정 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석하겠다는 말을 들어 저도 기분이 좋았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할 것 같다. G7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청와대에서 아마 초청할 텐데 같이 여야정 협의체의 내용 내실있게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번에 양당에서 그래도 소신 있는 의견을 냈다고 평가받는 우리 두 대표가 선출돼 양당 간의 교류가 다른 형태로 진행되리란 국민의 기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좋은 말씀 해줬듯 저도 당대표 선출 후 송 대표가 걸어오신 개혁적이고 국민 눈높이 맞는 말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저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기준이 앞으로 정당정치 표준이 되길 바라면서 좋은 경쟁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억까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야당이다보니 여당을 지적할 수밖에 없지만, 국가의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억까’를 하려고 한다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최대한 여야간 협치 모델을 잘 구축하는데 서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제가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 번 모시고 싶다”며 “어떻게 보면 값싸게 송 대표의 정치 경험 경륜을 배우는 기회를 만드려고 하는데, 응해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송 대표는 웃으며 “내가 모시겠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다”이라고 답했다.이 대표도 웃으며 “이렇게 제안하고 밥을 얻어 먹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