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4개국 대상 평가…2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8위
경제성과 27위→18위 상승·정부 효율성 28위→34위 하락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서 실시한 올해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같은 23위를 기록했다. 경제 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정부 효율성이 떨어져 순위를 높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7일 ‘2021년 IMD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평가 대상 64개국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다. 2019년 28위에서 지난해 5계단 상승한 뒤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구 2000만명 이상 국가(29개국)를 기준으로 하면 8위로 이 또한 지난해와 같은 순위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성장과 투자·수출실적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과가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18위로 크게 올랐다. 국내경제 5위를 시작으로 국제무역 33위, 국제투자 34위, 고용 5위, 물가 51위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고 투자와 수출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성과 순위가 상승했다”며 “지난해 경우 보합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성과 개선과 함께 국내경제와 고용, 국제무역 등에서 순위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기업 효율성은 28위에서 2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생산성이 31위를 기록했고 노동시장은 28위에서 37위로 떨어졌다. 금융시장은 23위에 올랐고 경영활동은 30위를 기록했다. 행태가치는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21위로 하락했다.
기재부는 노동시장 순위 급락에 대해 “노사요인보다는 위기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 증가와 사내 직업훈련이 기업 내부에서 가지는 우선순위 등이 반영되면서 순위 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인프라와 정부 효율성 부문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인프라 경우 기본인프라와 기술인프라 과학인프라 모두 순위가 상승했다. 보건환경 또한 1단계 오른 30위를 기록했지만 교육이 27위에서 30위로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소폭(1단계) 하락했다.
정부 효율성은 지난해 28위에서 올해 34위로 낮아졌다. 재정은 27위에서 26위로 한 계단 올랐지만 조세정책이 19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제도여건과 기업여건, 사회여건 모두 지난해보다 낮아지면서 각각 30위와 49위, 33위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18일 ‘민관합동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를 열어 우리 경제의 강약요인을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정책점검회의도 함께 열어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이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 국가경쟁력 순위를 살펴보면 올해 상위 10개국에는 스위스와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싱가포르, 노르웨이, 홍콩,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위였던 스위스는 1위에 올랐고, 지난해 1위였던 싱가포르는 5위로 처졌다. 미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위를 기록했다. 캐나다는 8위에서 14위로 떨어지며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대만은 11위에서 8위로 뛰어 10위 안으로 진입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제무역과 고용 개선 등 경기 회복이 빨라 전체 순위가 20위에서 16위로 4계단 상승했다.
IMD는 코로나19 위기 장기화에 대응한 경제 민첩성과 혁신능력, 비대면 전환, 사회안전망 등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IMD는 “혁신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재능과 자본의 접근 가능성과 혁신에 우호적인 규제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비대면 근무·학습 환경 전환에 성공적인 것이 경쟁력 있는 경제의 특성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