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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시동건 삼성重…경쟁력 높여 실적 반등 앞당긴다


입력 2021.06.17 13:14 수정 2021.06.17 15:48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22일 임시주주총회서 5대 1 무상감자 승인 앞둬

2조5000억원 자본잉여금 전환…주식수 변동 없어

1조원 유상증자 위해 수권주식수 8억주에서 ‘15억주’로 확대 예정

삼성중공업 무상감자 개요(출처:전자공시시스템)ⓒ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와 1조원 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재무 구조를 개선해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할 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체질 개선과 함께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전에 적극 참여해 2023년까지 반드시 영업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22일 오전 9시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의결사항은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임시주총을 개최하는 것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기준 6년 연속, 분기 기준 14분기째 각각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5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68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신규 수주분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원,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 반영 1190억원, 미인도된 드릴십 평가손실 2140억원 등 456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다. 1분기 말 기준 자본금은 3조1505억원이며, 자본총계는 3조3364억원이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가 누적돼 재무제표상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발행주식수를 유지하면서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 자본잠식 위험과 금융거래 제약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여기엔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에 필요조건인 선수금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 발급 차질과 금융권의 여신거래 제약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절박함도 작용했다.


감자 후 삼성중공업의 자본금은 3조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감소한다. 줄어드는 자본금 2조5000억원 만큼 감자차익(자본잉여금)이 발생해 결손금을 없애는 데 쓸 수 있는 것이다. 감자비율은 80%, 감자 기준일은 7월 26일이다.


주주총회 결의로 감자 안건이 통과되고 나면 일정 기간 주식 매매 정지 기간을 거쳐 거래가 재개 된다. 주식매매 정지 예정 기간은 7월23일부터 8월9일까지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자본력을 확충하기 위해 조 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이며 약 1조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 중 일부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금융권 거래 제약을 받을 경우 수주를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재무지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감자가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호황을 맞은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해 오는 2023년에는 반드시 흑자를 시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대 1 무상감자와 1조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2015년 이후 연속된 순손실이 2022년까지 재현되더라도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시황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를 위한 여신거래의 필수조건인 재무건전성 회복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에 대한 대주주(삼성전자, 삼성생명)의 참여 여부는 임시주총 전후로 확인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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