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대선주자 개헌 연석회의 공식 제안
“이대로면 이재명·이낙연 다 대선서 패배”
친문 싱크탱크도 개헌 세미나로 공론화
더불어민주당 내 개헌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선에 도전 중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개헌을 언급한 가운데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개헌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나섰다.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양 지사는 “연석회의를 통해 민주당이 못다 한 새로운 나라의 틀을 만들고 새로운 나라에 맞는 개헌안을 만들어 국민 앞에 내놓자”며 이같이 말했다.
양 지사는 “이대로 가다가는 민주당의 누구라도 대선에서 패배한다. 이재명 지사도, 이낙연 전 대표도, 정세균 전 총리도 승리하지 못한다”며 “저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앞장서 민주당의 쇄신을 주도하고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이른바 ‘친문 싱크탱크’로 통하는 민주주의4.0도 개헌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날 △대통령 4년 연임제 △대선 결선투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발표했던 최인호 의원이 발제를 맡았다.
현재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주자들 대부분이 개헌 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개헌에 기본적으로 찬성하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방역과 민생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헌을 고리로 나머지 주자들이 이 지사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최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선후보는 (점수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권력구조에 대해 말을 잘 안 하고 몸을 사리려고 한다”며 “특정 후보를 탓하자는 것은 아니고, 국가적 과제나 정치적 과제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 있게 해야 하고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냥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다만 “(이 지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는 한다. 선택의 문제, 전략과 전술의 문제고 잘못됐다고 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면서 “대선후보들에게 덕담을 얻어야 수용성이 높아지는데 손해 볼 일 하지 않는다”며 이 지사를 정치적으로 압박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