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 한투증권 금감원 제재심 열려
선배상 100% 결론 제재심 긍정적 영향↑
한국투자증권이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전액 보상을 결정한 가운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 결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4일 팝펀딩을 비롯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이 전향적인 사모펀드 선보상을 결정한만큼 제재심 결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중 이번에 전액 보상이 결정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를 비롯해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펀드에 대한 보상액을 기존 30%에서 100%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하는 보상액은 약 805억원에 달하며 1분기 순이익의 20% 정도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상액은 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었던 사모펀드와 관련해 투자 원금 100%를 선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상에 나선 펀드는 총 806계좌, 약 1584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날 정 사장도 "선보상 규모가 반기 결산 실적에 비해선 부담되는 수치"라면서도 "현재는 비용이지만 투자라는 생각으로 보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팝펀딩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측에 기관경고를 사전 통보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제재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제재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사결정이라면 금감원 심의 중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제재심 결론에 대한 부담이 전액 선배상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중징계까지 확정되면 한투증권은 향후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이달 말 제재심에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또한 한투증권의 이러한 전액 선보상 결정이 다른 판매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팝펀딩 펀드는 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의 판매 물품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고 판매가 완료되면 투자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인데 일부 업체들의 대출이 지연되며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 이 펀드는 자비스자산운용과 헤이스팅스 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했다.
추가 보상액 지급은 소비자보호위원회 의결 및 실무 절차 등을 거친 뒤 다음 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향후 별도로 분쟁조정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기존에 지급한 보상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또한 추후 판매 펀드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강화된 내부 보상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