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자율주행·로보틱스 등 사업 살필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출장에서 로스앤젤레스(LA) 등 서부 현지 생산공장을 둘러본 정 회장은 이번에는 신사업 거점들이 위치한 동부지역을 점검할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차그룹 전용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에서 미국 동부로 출국했다.
지난 4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의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한 지 두 달 만이다.
정 회장의 출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 증가와 관련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출장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과 공장 증설 여부 등을 살펴본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는 UAM(도심항공교통), 로보틱스, 자율주행 분야 미국 사업 진행 상황과 계획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 동부 보스턴에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과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가 있다. 모셔널은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출장이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앞으로 5년간 총 74억달러(8조1417억원)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제품 구매)'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상반기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 출범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