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4% 올랐지만 올 들어 20kg당 6만원 대 유지”
쌀값, 생산자 가격·소비자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품목
생산 부족분 올해 정부양곡 37톤 풀어 공급 “적기 방출”
생산자 가격과 소비자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쌀값이 지난해 잦은 비와 연속된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작년 가을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됐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집밥이 대세로 떠오르며 오른 쌀값은 밥상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지속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해 국민 먹거리인 계란 값 폭등과 대파, 양파 가격 등도 기상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 커졌다.
실제 전반적인 농축산물 물가는 타 산업에 비해 상승률을 높이며 국가 전체의 물가를 2%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쌀값의 경우 생산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14% 뛰었고 정부가 부족분을 의식해 선제로 지난 1∼4월 정부양곡 비축 분 21만 톤을 풀었지만 가격 변동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지난해 쌀 생산 감소로 전년 대비 쌀값은 상승했으나, 수확기 이후 큰 폭의 상승 없이 보합세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쌀 생산량 감소로 작년 가을부터 쌀 가격이 강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 1월부터 정부양곡을 계획적으로 공급해 최근까지 쌀값은 큰 폭의 상승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쌀값은 6월 10일 기준 20kg 당 6만1132원으로 올해 1월 이후 꾸준히 6만원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지 쌀값도 5일 기준 20kg 당 5만5903원으로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둔화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쌀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5월 130.20(2015=100)으로, 4월(129.41)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정부는 이달 중에도 정부 양곡 8만 톤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한다. 올해 37만 톤 한도 내에서 정부 양곡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쌀 수급 안정대책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쌀 가공품인 막걸리와 떡, 즉석밥과 즉석식품 등의 가격이 동반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는 오른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가격을 유지하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막걸리·누룽지 등을 생산하는 가공업체의 국산쌀 원료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공용 국산쌀을 당초 계획인 5만 톤 보다 2만 톤을 추가로 7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지자체, 농진청, 쌀생산자단체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올해 기상재해 대응, 병해충 적기 방제 등 쌀 안정생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 같은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천 농축산물 비축기지를 방문해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위해서는 정밀한 수급예측에 따른 비축과 적시 방출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쌀의 경우 남아있는 16만 톤 중 절반인 8만 톤을 6월에 집중 방출해 쌀 가격의 안정적 관리에 노력하고, 여름철 이상기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밥상물가가 안정돼야 최근 빠른 경기회복속도가 체감되고 민생경제에도 온기가 더 돌 수 있기에 정부는 물가안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피력했다.
이와는 별개로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경작지가 예년보다 늘어나면서 기상악화가 되지 않는다면 추수시기인 9월부터는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작황에 따라 변수가 없으면 오히려 공급과잉 우려도 있어 쌀값 가격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