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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막말' 파장에 文까지 소환…野 "무릎 꿇고 사과"


입력 2021.06.09 04:52 수정 2021.06.08 23:52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국민의힘 "북한 소행이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건가"

"문 대통령이 천안함 폄훼 행태 당장 중단하게 해야"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함미가 크레인에 끌려 들어 올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8일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저주에 가까운 막말"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북한에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전우를 잃은 최원일 전 함장에게 책임을 묻는 조 전 부대변인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며 "순직한 장병들과 생존 영웅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며 최 전 함장의 책임을 주장한 조 전 부대변에게 "숱한 경계 실패에 대해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책임을 졌나"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도 일제히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논란이 천안함 폭침 사태를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특정 세력은 꾸준히 천안함 왜곡과 모욕을 자행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과연 조 전 부대변인과 크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명명백백한 북한의 소행을 왜 생존 장병에게 덮어씌우는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46명의 용사들과 생존 장병들에게 계속되는 폄훼 행태를 당장 중단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첫번째로 대전 현충원을 찾아가 (조 전 부대변인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천안함 장병과 함장님,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겠다"고 말했다.


천안함에 '모호한' 文대통령 소환…"입장 밝히지 않아 與도발 계속돼"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건가"라며 "북한 눈치나 보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마시고, 속 시원히 답변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도대체 이 정권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도발하는가"라며 "이런 일들이 계속 터져나오는 건 문 대통령부터 천안함 폭침에 대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5년 만에 '폭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고, 그뒤로도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하다하다 이제는 46명의 전우를 잃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최 전 함장에게 북한 김정은과 김영철이 저지른 범죄를 덮어씌운다"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니 여당은 한술 더 뜬다. 북한 감싸기를 넘어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함장에게 돌리는 민주당 인사의 발언까지 나왔다"며 "국군을 모욕하는 망언으로 당장 당대표가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출당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7일 방송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최원일) 함장이 부하를 수장(水葬)시켜 놓고 자신은 승진했다"고 말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논란이 된 이후에도 "도대체 뭐가 막말인가"라며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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