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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정신’ 벤투호에 매우 특별할 스리랑카전


입력 2021.06.09 00:02 수정 2021.06.09 00: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벤투 감독 "유상철 감독은 한국 축구 영광 함께 한 이"

최선을 다하는 '유상철 정신' 스리랑카전서 발휘해야

스리랑카전을 앞둔 벤투호. ⓒ KFA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유상철 정신’을 품고 스리랑카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H조 최소 2위를 확보한 대표팀은 최약체 스리랑카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대표팀이 이 경기서 승리할 경우,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스리랑카전은 7일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8일 열릴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서 “경기에 대한 질문을 받기 전 유상철 감독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상철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한국 축구가 가장 좋았던 시기에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고 영광을 함께 했던 사람이다. 같은 축구인, 동료로서 같은 시대를 더 이상 살 수 없게 됐다"며 "한국 축구계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협의해 경기 전 전광판에 유상철 감독 헌정 영상을 게재한다는 방침이다. 선수들 모두 킥오프 전 묵념을 진행하고, 출전 선수들은 검정 암밴드, 벤치의 코칭스태프들은 검정 리본을 달 예정이다.


대표팀 서포터인 붉은악마도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유상철 감독의 대표팀 시절 백넘버였던 6번을 기리기 위해 경기 시작 후 6분간 응원을 하지 않고, 대형 추모 통천 및 국화꽃 66송이가 부탁된 현수막을 게시한다.


스리랑카전에서 유상철 감독을 향한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 KFA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할 전망이다. 특히 유상철 감독이 현역 시절 선보였던 투혼과 활동량을 선보일지도 관심이다.


한국 축구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통한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강철 체력을 선보인 바 있다. 유 감독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대표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이로 인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크게 깨지 않는 선에서 ‘유상철식 축구’를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상대가 몇 수 아래 스리랑카이지만 느슨한 플레이는 유상철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 진지하게 상대를 몰아붙이되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만이 하늘로 떠난 한국 축구 레전드를 기리는 일이 될 것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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