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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인데"…與 전 부대변인 '수장' 발언에 야권 '발칵'


입력 2021.06.08 11:32 수정 2021.06.08 11:4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천안함 함장이 부하 수장" 與 전 부대변인 막말

"국민에 대한 200차 가해…대변인 아니라 궤변인"

민주당·文 대통령의 공식 입장 촉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3월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 참배한 후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출신 논평가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천안함 폭침의 주범은 북한 김정은'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촉구했다.


8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천안함 수장' 막말 논란에 일제히 분노를 표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천안함 폭침을 두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망언을 하고도 사과 요구에 '뭐가 막말인가'라며 강변하다니 통탄할 일"이라며 "명명백백한 북한의 소행을 왜 생존장병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고 5년째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들과 통화를 했는데 상당히 마음 아파한다. 수장이나 패잔병 같은 표현을 써서는 안 되는 문제"라며 "(해당 발언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 확실한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는데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규탄 목소리가 쏟아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즉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천안함 피격사건의 주체인 북한에 대해 한마디 못하는 것을 넘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음모론을 제기해온 일부 민주당 등 진보진영 지지자들의 논리가 오늘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기가 싫으니 천안함 함장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며 "현충일을 하루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망언을 당당하게 하는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 역시 "천안함 장병을 바다에 수장시킨 자는 북한"이라며 "제발 희생 장병 유족의 가슴에 대못 박는 짓좀 하지 마시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책임을 따져 물었다. 그는 "얼마전에는 군사망규명위원회가 천안함 음모론자의 말만 듣고 재조사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며 "이런 기막힌 일들이 계속 터져나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부터 천안함 폭침에 대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5년만에 '폭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고, 그 뒤로도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오죽하면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에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께서 대통령 소매를 붙잡고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절규했을까"라고 호소했다.


허은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피격의 주범은 북한의 김정은이다. 그런데 주범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못하면서 우리의 생존 영웅들을 주범 취급하는 집권여당의 전 부대변인은 대변인이 아니라 '궤변인'일 뿐"이라고 썼다.


이어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코로나 방역의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범'일 뿐"이라며 "자체 정화 능력을 잃은 집권 세력의 폐륜적 발언에 국민의 참담함만 더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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