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3.86%'...전년 동기比 4.34%p ↑
유진저축은행 인수로 수익 창출 능력 개선
10개 증권사 ROA 평균 '1.96%'...1.7%p ↑
국내 10개 증권사가 올해 1분기 총자산수익률(ROA)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KTB투자증권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TB투자증권은 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한 만큼 향후에도 수익 창출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KTB투자·키움·SK·교보·삼성·NH투자·대신·메리츠·미래에셋·현대차증권)의 올 1분기 평균 ROA는 1.96%로 전년 동기 대비 1.70%p 상승했다.
ROA는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클수록 투자가치와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조사대상 중 ROA 상승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KTB투자증권이다. KTB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ROA는 3.86%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p나 상승했다.
그 뒤로는 키움증권(2.72%p), SK증권(2.16%p), 교보증권(1.9%p), 삼성증권(1.72%p), NH투자증권(1.42%p), 대신증권(0.89%p), 메리츠증권(0.84%p), 미래에셋증권(0.58%), 현대차증권(0.46%p) 순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KTB투자증권의 최근 5개년간 ROA을 살펴보면 2016년 3.06%, 2017년 2.24%, 2018년 1.89%, 2019년 2.18%, 2020년 2.11%로 평균 2.0% 수준을 유지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에도 수익 창출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4월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지분 30%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PEF가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1293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TB금융그룹은 유진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면 소매금융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게 됐다.
1972년 설립한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총 자산규모 2조9842억원으로 업계 7위다. 같은 기간 BIS자본비율은 16.3%, 고정이하자산비율 3.0%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5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는데, KTB투자증권이 기록한 당기순이익(594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증권·자산운용·네트워크(VC)·PE·신용정보 등 기존 편제에 저축은행을 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실적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배당 수익까지 더해져 수익 창출 능력은 한층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진저축은행의 최근 3년 평균 배당금이 약 89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인 배당금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시너지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