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구 유력’ 가스공사, 오리온과 연고지 더비 열리나


입력 2021.06.04 09:22 수정 2021.06.04 09:2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전자랜드 인수한 한국가스공사, 대구광역시에 연구 정착 가능성

2010-2011시즌 대구 오리온스 이후 11년 만에 프로농구단 정착

첫 연고지 대구서 고양으로 이전한 오리온과 라이벌 구도 형성

새 주인을 찾은 전자랜드 농구단. ⓒ KBL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프로농구는 다음 시즌에도 10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의 연고지는 대구광역시가 유력한 상황이라 이전에 정착했던 고양 오리온과의 라이벌 구도가 벌써부터 흥미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일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오후 3시 30분 대구광역시 인터불고 호텔(행복한 홀)에서 인수 협약식이 진행되고, 9월 중 정식 창단할 예정이다.


인수 협약식이 대구서 진행된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대구 지역사회 기여 및 한국 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해 프로 농구단 인수 협약을 체결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또한 스포츠를 통해 지역 주민과 적극 소통함으로써 친근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사가 자리한 대구에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자리를 잡는다면 2010-2011시즌 대구 오리온스 이후 11년 만인 다시 대구에 프로농구 연고 팀이 생긴다.


대구오리온스가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겨울 스포츠 불모지가 됐던 대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서 격돌했던 오리온과 전자랜드. ⓒ KBL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프로축구 대구FC가 연고로 두고 있는 대구는 과거 농구 인기도 상당했던 지역이었다.


대구를 연고지로 한 동양 오리온스가 지난 1996년 창단했다. 창단 멤버로 당시 농구대잔치 최고의 인기 스타였던 고려대 전희철과 김병철을 영입해 농구 흥행을 주도했다.


2001년에는 한국 농구사에 최고의 가드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승현이 입단했다. 김승현은 프로 데뷔 첫 해 신인왕 정규리그 MVP를 석권하며 대구 농구에 붐을 일으켰다. 당시 ‘매직핸드’라는 별명을 얻은 김승현과 외국인 선수 마르커스 힉스가 중심이 된 오리온스는 지금도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으로 이름을 바꾼 오리온스가 2011년 고양시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대구와 인연이 끝났다. 연고지 이전 과정에서 대구 팬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오리온은 많은 비난을 감수하고 고양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다음 시즌 오리온이 한국가스공사의 연고지가 유력한 대구로 원정을 온다면 그 자체만으로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K리그 부천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연고지 더비'처럼 프로농구에도 또 다른 흥행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오리온과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서 맞불은 경험이 있다. 당시 1승 3패로 탈락한 오리온 입장에서는 비록 이름은 바뀌었지만 다음 시즌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할 때 좀 더 이를 악물고 뛸 수밖에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