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부터 패션업계까지 적극…소비자 접점 확대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에 매출도 껑충…“차별화 관건”
유통업계가 웹예능·웹드라마 등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고 자사 브랜드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서 광고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는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웹예능이나 웹드라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익숙한 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콘텐츠 시장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지난해(6000억원) 대비 약 17%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원의 실탄을 마련한 쿠팡은 자체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 돈을 쏟아 부으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가 사전제작중인 드라마 ‘어느날’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오는 30일에는 OTT 서비스 최초로 영화 ‘미나리’를 독점 공개한다.
또한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SNL 코리아’ 독점 서비스 계약도 맺었고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등도 실시간 중계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독점 콘텐츠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티몬은 웹드라마에 꽂혔다. 티몬은 지난 2월부터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티몬 플레이’에서 웹드라마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티몬 플레이의 첫 웹드라마 ‘스위트 오피스’는 약 67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웹드라마 공개 이후 18~24 연령층의 시청 시간이 410% 가량 상승하며 MZ세대 유입을 입증했다.
또 지난 4월 웹드라마 ‘수상한 소개팅’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엄마아빠에게’도 내놨다.
이번 작품은 20대 직장인인 주인공이 모처럼의 휴가를 맞아 지방에 계신 부모님집을 방문해서 겪는 에피소드로, 티몬의 주요 서비스인 티몬데이와 무료배송데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티몬은 티몬 플레이를 통해 잠재적 고객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시청자 호감도가 플랫폼에 대한 고객 선호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한섬이 지난해 12월 최초로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를 제작해 큰 인기를 누렸다.
핸드메이드 러브는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주인공이 맞춤 양복점을 운영하면서 옷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해준다는 내용으로, 주요 브랜드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실제 핸드메이드 러브 방영 기간(2020년 12월11일~2021년 1월5일) 한섬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었고 MZ세대의 구매액은 149% 급증했다.
한섬 관계자는 “시청자 스스로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콘텐츠를 기획·제작했다”며 “시즌2 제작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상에 익숙한 MZ세대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콘텐츠를 제작해 접점을 넓히고 있는 추세”라며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녹여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브랜드도 각인 시킬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