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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가슴골 포토샵으로 가려 ‘시끌’...졸업사진 망친 美고교


입력 2021.05.24 17:10 수정 2021.05.24 17:10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노출 이유로 80여명 보정...아찔의상 남학생은 그대로 둬 성차별 논란도

문제의 여학생 포토샵 보정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의 한 고등학교가 여학생 80여명의 가슴골이 드러난 졸업사진을 임의로 포토샵 처리해 말썽을 빚고 있다. 또 수영부 남학생들의 딱 달라붙은 의상은 보정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둬 남녀 성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바트람트레일 고교는 최근 졸업앨범을 만들면서 여학생 83명의 사진을 멋대로 변형했다.


학교 측은 미리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여학생들의 가슴골이 드러나지 않도록 포토샵으로 옷을 덧입혀 임의로 보정했다. 어깨 부분이 많이 노출된 사진도 옷을 붙여 피부와 옷의 경계가 어설프게 처리되는 등 부자연스럽게 손을 댔다.


학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여학생들의 사진에서 가슴골이 노출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이는 학칙상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포토샵으로 모두 가렸다”고 밝혔다.


바트람트레일 고교의 학칙은 ‘횡격막이나 속옷이 드러나는 상의, 무릎 위로 10cm 이상 올라가는 짧은 스커트 착용’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와 같은 강령을 어긴 학생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슴골을 의상과 똑같은 색으로 보정했다. ⓒ트위터 캡쳐

하지만 여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학교 측에서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정을 한 것도 문제지만 남녀차별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여학생들은 “학교에서 이중잣대로 차별을 하고 있다”며 “학교소속 수영부 남학생들의 딱 달라 붙게 입은 의상은 보정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여학생들은 학교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이 어설프게 보정되어 있어 사진을 훼손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고교앨범에 수영복 차림의 교내 수영팀 남학생들 사진은 그대로 실었다. ⓒNBC뉴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원래 사진엔 전혀 문제가 없다” “이 학교는 혼자 몇 세기에 살고 있나”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게 더 문제다” 등 학교를 비판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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