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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1위 보스턴까지 틀어막은 류현진 ‘알동이 뭐예요’


입력 2021.05.20 10:02 수정 2021.05.21 07: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보스턴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4승

고전했던 보스턴 강타선 잠재우며 가치 입증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34·토론토)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선마저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100)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부상자명단(IL)에서 돌아온 뒤 3연승을 질주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51(종전 2.95)까지 떨어뜨렸다.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잰더 보가츠-J.D. 마르티네스 등이 버틴 보스턴 타선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18일 경기 전까지 팀 OPS 0.772로 1위에 있는 보스턴은 팀 홈런 부문에서는 양키스-토론토(이상 56개)에 이어 3위(53개)에 오른 타선이다.


그런 보스턴 타자들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커터-커브에 슬라이더와 싱커까지 곁들였다. 다양한 구종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볼넷 하나 내주지 않는 제구력을 과시한 류현진 앞에서 보스턴의 강타자들은 눌렸다.


지난달 21일 류현진을 공략해 3점 홈런을 터뜨린 보가츠는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커터에 배트도 휘두르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가 된 렌프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싱커(약 146km)를 지켜보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경기 후 류현진은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이 제구가 잘됐다. 중요한 상황에 많이 활용할 만큼 커브 제구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세 차례 보스턴전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로 고전했던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1일 펜웨이파크 원정에서 이번 시즌 최다 피안타(8개)를 기록하며 첫 패배를 안았던 때와는 사뭇 달랐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보스턴의 강타선까지 틀어막으면서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류현진 AL동부지구팀 통산 상대전적. ⓒ데일리안 스포츠

빅리그에서도 강력한 타격을 자랑하는 팀들과 타자 친화형 구장이 한데 모여 있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 ‘공포의 알동(AL 동부지구)’으로도 불린다. 2019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을 놓고 “통하지 않을 것” “빅리그 타격의 진짜 매서움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토론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구위와 성적으로 그런 우려를 잠재웠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리그에 상관없는 최정상급 투수임을 입증한 류현진은 올 시즌 뉴욕 양키스 징크스도 털어냈다. 양키스를 상대로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2이닝 3실점 호투로 막연한 공포에서도 벗어난 데 이어 이번에는 보스턴 강타선까지 잠재웠다.


무시무시한 ‘알동’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류현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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