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달 10일 정기변경...편출 종목들 긍정적 수급 효과 기대
공매도 물량 점점 거세져...신규 편입 앞둔 종목들 변동성 커질 듯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내달 한국거래소 정기변경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종목에 대한 편입은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주가에는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타깃이 된 종목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오히려 지수 편출이 되는 종목들이 과거와는 다른 수급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달 10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의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이달 말께 신규 편입 및 편출 종목들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정기변경과 맞물려 신규 편입 및 편출 종목들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코스피200의 정기변경은 예년과는 다른 수급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최근 물량 출회가 심상치 않아서다. 지난 12일에는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물량이 무려 1조원 가량 쏟아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주가지수 변경은 공매도 허용 종목변화와 직결되는데 실제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군에서 공통적으로 공매도 잔고 청산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수에서 제외되면 오히려 긍정적인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거래는 최근 점점 더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7일(3978억원) 이후부터 10일(4544억원), 11일(6893억원), 12일(8159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가 13일 7300억원으로 다시 소폭 줄었다.
최근 미국발 인플레이션에 따른 시장 변동성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때 더욱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최근 증시 하락이 외국인의 공매도를 더욱 부추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변동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대형주 특례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규 편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가총액 50개 기업의 최근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6조7000억원 규모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11조원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3개월간 최고 19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4만원대로 내려왔다. 정기변경 신규 편입 이벤트에도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코스피200에 편입 가능성이 높은 효성티앤씨, 명신산업, 효성첨단소재, 대한전선, 동원산업 등도 주가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히려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출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여파로 정기변경에서 편출되는 종목에 대한 공매도 숏커버링이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수급상으로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빙그레와 삼양사, 남선알미늄, LG하우시스, JW중외제약 등이 코스피200지수에서 편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