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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홍보와 세계관 확장을 동시에, 드라마의 새로운 ‘부캐놀이’


입력 2021.05.09 13:00 수정 2021.05.08 23:4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드라마 '이미테이션' 속 그룹들 외부 활동 활발

SNS 활동 넘어 음원·음악방송·음악예능 출연까지

ⓒKBS2

방송가에서 부캐(부캐릭터)놀이가 장르를 불문하고 번지고 있다. 마미손, 둘째이모 김다비, 유재석의 유산슬, 유두래곤 등 제2의 자아 캐릭터들의 연이은 성공은 부캐가 연예계에서 얼마나 큰 이슈를 몰고 오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주로 부캐들의 활동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되고, 다른 영역으로 활동을 넓혀가는 추세다.


예능가에서 부캐놀이가 유행하기 전, 드라마에서도 일종의 부캐놀이가 있었다.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전지현이 연기한 캐릭터 천송이가 SNS 계정을 만든 게 시초였다. 극중 톱스타라는 설정에 심취한 글을 남기면서다. 뒤이어 아이유와 김혜수는 각각 tvN ‘호텔 델루나’, SBS ‘하이에나’에서 맡은 캐릭터의 이름으로 SNS 계정을 만들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예능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의 활동 반경과 비교하면,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활약은 SNS로 다소 한정된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지난 7일 첫 방송된 KBS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은 더 폭넓은 드라마의 부캐 활용법을 보여주고 있다. SNS 개설은 물론, 실제 음원을 발매하고 음악프로그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의 특성 때문에 다방면으로의 부캐 활동이 가능했다. 다수의 출연진이 가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배우들도 극중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수개월을 아이돌 연습생들 뺨치는 연습량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KBS

작품 속 걸그룹 티파티(정지소·임나영·민서)는 지난달 30일 KBS2 ‘뮤직뱅크’에서 데뷔곡 ‘쇼 미’(Show me) 무대를 꾸몄다. 조정치와 민서도 같은 날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수지&백현의 ‘드림’(Dream)으로 듀엣 무대를 펼쳤다. 극중 샥스(이준영·유리·안정훈·휘영·종호·강찬희)는 지난 7일 컴백 음원 ‘말로’(MALO)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실제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수 속해 있는 만큼 반응도 남다르다. 에이티즈 윤호·종호·산·성화, 아이오아이·프리스틴 임나영, SF9 휘영·찬희, 소년공화국 출신 이수웅 등의 기존 팬덤은 ‘이미테이션’을 통해 새롭게 결성된 그룹의 새로운 팬덤으로 다시 뭉치고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본의 아니게 잡덕(여러 가수를 같이 좋아하는 덕질)이 되게 생겼다”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미테이션’엔 ‘톱스타’ 라리마, ‘완성형 아이돌’ 샥스, ‘성장형 아이돌’ 티파티, ‘열정형 아이돌’ 스파클링 등 다수 그룹들이 등장하는데, 예능가에 번진 부캐놀이의 일종이지만 실제 아이돌이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는 것처럼 이들 역시 이미테이션의 세계관 안에서 어떤 변주를 보여줄지가 더욱 기대된다.


한 아이돌 그룹 홍보 관계자는 “‘이미테이션’ 속 캐릭터들의 외부 활동은 홍보의 일종으로 예능가의 부캐열풍과 맞물리면서 더 화제성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드라마의 부캐놀이가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미 팬덤이 형성된 가수들이 새로운 그룹으로 다시 뭉치면서 팬덤의 화력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아이돌이 음악과 무대, 앨범으로 세계관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드라마를 통해 세계관을 보다 자세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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