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7% "경제·안보 등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더 중요"

종합적으로 중요한 나라는 미국...中 중요 12.7%

자유민주·시장경제, 안보동맹, 경제협력...호감도 높아

연령별 미·중 평균 호감도(왼쪽) 및 분야별 미·중 중요도 비중.ⓒ전국경제인연합회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미국이 중국보다 한국에게 더욱 중요한 국가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정서적인 호감도(10점 만점)도 미국이 6.8점으로 중국 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20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중 갈등 하에서 한국인의 선택'이라는 제하의 설문조사에서 '종합적인 측면에서 더 중요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7.7%가 미국이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을 응답한 국민은 12.7%에 그쳤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 미국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7%(중국 19.0%),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75.9%(중국 16.0%)를 차지하며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현재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와 더 친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의 57.7%가 미국을, 25.7%가 중국을 응답해 위의 응답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미래에도 지속되지만 그 격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0년 후 한국에게 중요한 국가에 대해 미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65.7%로 현재에 비해 12%포인트 감소했고 중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4.2%로 현재에 비해 11.5%포인트가 증가했다.

하지만 10년 후 패권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69.9%)이라는 응답이 중국(18.8%) 보다 여전히 높았다.

미국이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선택한 주된 이유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동일한 가치 공유(41.4%)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안보동맹(35.9%) ▲세계 1위 경제대국과의 협력 강화(16.2%) 등의 순으로 손꼽혔다.

한편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14억 인구 거대시장에 따른 경제적 협력 기회(55.4%)’로 경제적 유인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안보적인 측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협력국’이 21.4%로 응답됐다.

안보를 대미외교정책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미외교정책 우선순위 방향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동맹 협력 강화(38.4%)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책공조(22.4%) ▲반도체 등 글로벌 산업공급망 재편 협력(19.4%) ▲중국 부상에 대한 공동대응(12.7%) 등의 순이었다.

대중외교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 강화(39.9%)’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한중 경제관계의 안정적 발전(34.9%)’이 그 뒤를 이었다.

실질적인 정책면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호감도에서도 중국보다는 미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호감도가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 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로 한국인이 정서적으로 중국보다는 미국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 청년층의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20대의 평균 호감도가 6.9점, 30대가 7.0점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20대가 2.8점, 30대가 2.6점으로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미국과 중국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갈등의 심화로 한국의 외교가 쉽지 않은 가운데 향후 대외정책에 있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의견이 참고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요도에서 미국·중국을 선택한 주된 이유.ⓒ전국경제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