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배터리 호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시현
제2 NCC 가동 및 NBL 설비 확대로 석화 부문 경쟁력↑
2025년까지 LG엔솔 배터리 140GWh 추가 생산
LG화학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석유화학·배터리·첨단소재 등 주력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경쟁력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액 9조 6500억원, 영업이익 1조 4081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84.0% 증가한 것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 4352억원, 영업이익 9838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의료용품, 건자재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주요 제품의 수요 강세 및 스프레드 확대로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조 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 확대 및 지속적인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 1719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생산 물량 확대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소재의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팜한농은 매출 2109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에 따른 작물보호제 등 주요 제품의 판매 지연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매출 확대 및 시장 지위 강화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LG화학은 전 부문 설비 증설 및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최대 매출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여수 제2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과 함께 NBL(NB라텍스), CNT(탄소나노튜브) 등 고부가 제품의 신규 캐파(Capa) 가동으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제2 NCC의 경우 올해 가동 50%, 내년 100% 가동률을 시현해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NB라텍스에 대해선 "최대 시장인 말레이시아 생산능력을 증설 중이고, 올해에는 중국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한다"면서 "국내에서도 증설을 추진해 3개 국가 내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00만t 이상으로 늘려 사업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한 배터리 분야 투자도 지속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내 주요 거점 외에 유럽 등에 신규 법인 등을 설립해 2025년까지 140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배터리를 추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오하이오에 짓고 있는 1차 합작공장을 순조롭게 건설 중"이라며 "테네시에 2거점 설립을 통해 총 70GWh 생산 규모를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들의 배터리 내재화 트렌드에 대해선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은 신규업체가 진입하기에는 어려 형태의 진입장벽이 있고, 다수의 핵심 기술이나 특허 뿐 아니라 오랜 노하우들이 축적돼야만 한다"면서 "배터리 소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LG에너지솔루션 등 톱티어 업체들과의 협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의 통합 셀 등의 배터리 내재화로 LG의 타깃시장 점유율이 중장기적으로 일정 부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LG의 파우치 배터리만이 가진 에너지 밀도, 주행거리, 경량화 출력 등의 성능을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으로 초격차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밀도를 높임으로써 용량당 비용 하락, 저비용 셀 재료 개발, 모듈이나 팩 단계 설계에 따른 비용 절감 노력, 생산 공정상 수율 향상과 신규 공정에 대한 연구 검토,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료비 관련 소싱 다양화 등 5가지 노력을 합쳐 총 생산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첨단소재 사업은 양극재 중심의 전지 소재,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 IT 소재, 자동차 및 가전 엔지니어링 소재 등 3가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지난해 4만t 수준에서 올해 8만t으로 2배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26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작년 말 대비 6~7배 규모로 육성하겠다"면서 "내재화율은 3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극재 외 다른 소재 공략에도 나선다. LG화학은 "현재 배터리 4대 소재 가운데 양극재를, 부가 소재에선 음극 바인더와 방열 소재, 배터리 조립 소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소재 외에 추가 소재 사업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작법인(JV)이나 인수합병(M&A) 등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되는 첨단소재 부문 매출액은 4조9000억원으로, 5년 내에는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