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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머리에 수척한 이재용…변호인 "재판부 덕에 위급 상황 넘겼다"


입력 2021.04.22 14:39 수정 2021.04.22 14:54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검찰 공소사실 발표 꼿꼿한 자세로 경청…"기일 연기한 덕분에 건강 회복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구속된 지 94일 만에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재판에 출석했다. 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수척해진 얼굴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권성수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의 첫 공판 기일을 열었다.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정장에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차림으로 재판 시작 10분전 법정에 들어섰다. 자켓 좌측에는 '서울구치소'라고 적힌 흰색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의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당시 보다 체중이 많이 줄어 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달 구속 수감 도중에 급성충수염을 앓아 수술을 받았다. 괴사 상태였던 대장의 일부를 절제해 한동안 정상적인 식사를 못했고 이에 체중이 7㎏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과 인사한 이 부회장은 자리에 앉은 뒤 방청석을 수차례 힐끗 힐끗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시종일관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검찰의 공소사실 발표를 경청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재판장에 "재판 진행에 앞서 이 부회장 대신해 말씀드린다"며 "재판부가 피고인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해 기일을 연기한 덕에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어 "검찰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알겠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측은 이날 오전 이 부회장 등 피고인 11명의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공소사실을 요약하는 프레젠테이션(PPT)을 2시간 동안 발표했다. 직전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측 변호인단이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재반박하는 방식이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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