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원장 도종환 "내로남불 수렁에서 빠져나올 것"

비대위 체제 전환 후 첫 공개 회의

"국민께 큰 실망 드려, 더 꾸짖어달라"

패인 분석 위해 '민심경청투어' 진행

3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비대위 첫 일성으로 "내로남불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공개회의에서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졌다.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더 꾸짖어달라.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또 "말뿐인 반성과 성찰은 공허하다"며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히 분석해 선거 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겠다. 국민의 목소리도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라면서 재보선 백서 추진 방침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도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우리당 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인데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히 묻겠다. 제 살을 깎는 일이 될 것이나 감내하겠다. 결단하고 희생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정의의 초석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7명 비대위원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며 "반성과 성찰, 소통과 질서 있는 쇄신으로 국민 가슴속에 다시 희망의 씨앗을 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이날 회의에는 도 위원장을 비롯해 민홍철, 이학영, 김영진, 오영환, 신현영, 박정현 비대위원 등 7명 전원이 자리했다.

민주당은 '민심경청투어'를 기획해 재보궐선거 배패 요인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에서 출발하겠다는 게 비대위원들의 각오"라며 "이번주 안으로 민심경청투어 기획안을 만들어 보고하기로 확정했다"고 알렸다.

최 수석대변인은 "특히 회의에서 강조된 것은 우리가 공정했느냐, 정의로웠느냐, 위선적으로 비치지는 않았느냐, 우리의 탓에 철저히 반성해왔느냐, 우리의 문제로 모든 것을 우선해서 보았느냐, 우리의 관점에서 대책을 세웠느냐 등이었다"며 "우리들 문제에 천착해서 반성과 혁신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비대위원들의 의견 개진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