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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93.6% "우리 사회에 반기업정서 존재"…개선 시급


입력 2021.03.28 12:00 수정 2021.03.26 18:41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반기업정서로 일률적 규제강화…경영부담 가중

기업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 및 홍보 필요


반기업정서 존재 여부 및 기업규모별 체감수준. ⓒ한국경영자총협회

우리 사회에 반기업정서가 만연해 있음을 기업들도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업정서는 정부와 국회의 일률적 규제강화로 이어져 기업들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많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반기업정서 기업 인식조사’ 결과 반기업정서가 ‘존재한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9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반기업정서의 정도는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 83.8점(100점만점)으로 평가해, 대기업이 느끼는 반기업정서의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이에 대해 경총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기업들이 국민보다 반기업정서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체감되는 반기업정서 수준이 과거에 비해 어떻게 변화됐다고 보는지 묻는 설문에는 42.2%가 ‘심화’, 34.3%가 ‘비슷’으로 응답해, 기업의 76.5%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0인이상 대기업에서 ‘심화’됐다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이 지목한 반기업 정서의 원인. ⓒ한국경영자총협회

기업들은 반기업정서의 원인이 일부 기업인의 일탈행위나 정경유착, 기업 특혜시비 등 기업 자체의 잘못에 있다기보다는 노조·시민단체 등과의 대립적 구도, 기업의 순기능에 대한 국민적 인식 부족, 정치적 선전수단으로 활용 등 외부에 있는 것으로 봤다.


이번 조사에서 반기업정서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기업 ‘내재’ 요인을 지목한 기업은 44.1%였던 반면 기업 ‘외부’ 요인을 지목한 기업은 55.9%였다.


반기업정서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일률적 규제강화에 따른 경영부담 가중’이라는 응답이 53.9%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경총은 “반기업정서에 기초한 정부·국회에서의 규제적 정책·입법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 외 응답으로는 ‘기업, 기업인에 대한 엄격한 법적 제재’ 40.2%, ‘협력적 노사관계 저해’ 33.3%, ‘사업확장 등 적극적 사업 의사결정 위축’ 1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기울이는 국민과의 관계 개선 노력. ⓒ한국경영자총협회

현재 기울이고 있는 국민과의 관계 개선 노력은 1000인이상 대기업에서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활동 강화‘라는 응답이 66.7%로 가장 많았으며, 300인미만 기업에서 ‘준법경영 등 내부 윤리경영 확립’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다.


경총은 “1000인이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사회적책임 강화, 윤리경영 확립 등 대내외에 걸쳐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00인미만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윤리경영, 노사협력 등 내부경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노력 이외에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기업 역할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및 홍보’ 30.4%, ‘올바른 시장경제 교육 활성화’ 2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외에 반기업정서 해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주체로는 ‘국회 등 정치권’이 32.4%, ‘정부’가 31.4%로 나타났다.


경총은 “반기업정서가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ESG, 투명·윤리경영 등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실천을 장려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언론홍보, 국민캠페인, 경제교육등을 통한 국민 인식개선 활동에도 앞장서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총은 내달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전문가 등을 초청해 ‘한국의 반기업정서, 원인진단과 개선방안’심포지엄을 열고 반기업정서의 완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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